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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가장 인기였던 명절 선물은?

중앙일보

입력

추석용 소용량 과실주 선물 세트. [사진 신세계백화점]

추석용 소용량 과실주 선물 세트. [사진 신세계백화점]

‘굴비 세 마리 세트와 소용량 과실주 세트’

신세계백화점이 내놓은 이번 추석용 명절 선물세트다.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이른바 ‘혼밥(혼자 밥 먹기)용 선물’이라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굴비는 한 줄에 열 마리씩 두 줄로 엮은 한 두름 대신 세 마리가 묶였고, 과실주 미니 선물세트는 375㎖짜리 사과주ㆍ오미자주ㆍ복분자주 세 개로 구성됐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 명절 선물세트의 구성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팬케이크와 잼으로 구성된 추석용 선물세트. [사진 신세계백화점]

팬케이크와 잼으로 구성된 추석용 선물세트. [사진 신세계백화점]

혼자 사는 20~30대 젊은 층을 위한 팬케이크와 잼 선물 세트도 등장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각종 전과 나물보다 카페에서 먹는 ‘브런치(아침 겸 점심 식사)’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을 겨냥해 새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혼자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을 대상으로 닭발과 오돌뼈가 담긴 안주 선물세트와 몇 가지 종류의 불고기를 넣은 불고기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또 다른 트렌드는 ‘실속’이다. 이마트는 자체 제작해 가격을 낮춘 ‘노브랜드 추석 선물세트 10종’을 내놓았다. 아몬드 같은 견과류와 참치통조림 등으로 구성됐다. 또 ‘선물은 소고기’라는 관념에서 벗어나 칼집 삼겹살과 명이나물 등을 담은 세트도 마련했다. 지난해 9월 시행된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도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명절 선물세트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 오현호 롯데백화점 식품 부문 바이어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따라 선호하는 명절 선물세트의 상품군 및 가격대가 꾸준히 변화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변화 속도가 더욱 빠르다”고 말했다. 변해온 명절 선물세트의 모습에는 당시의 시대상이 반영돼있다.

1950년대: 쌀ㆍ밀가루ㆍ계란

1950년대 계란 명절 선물. [사진 신세계백화점]

1950년대 계란 명절 선물. [사진 신세계백화점]

경제적인 여유가 없었던 50년대에는 식료품을 주로 선물로 주고받았다. 쌀ㆍ밀가루ㆍ계란 등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들이 대표적이었다.

1960년대: 설탕ㆍ통조림ㆍ라면

1960년대 설탕 명절 선물. [사진 신세계백화점]

1960년대 설탕 명절 선물. [사진 신세계백화점]

60년대에도 여전히 식생활이 중요했다. 설탕ㆍ통조림ㆍ라면 등 가공 식품들이 명절 선물로 각광을 받았다.

1970년대: 커피ㆍ속옷ㆍ비누

1970년대 속옷과 비누 등 명절 선물. [사진 롯데백화점]

1970년대 속옷과 비누 등 명절 선물. [사진 롯데백화점]

산업화가 시작된 70년대에는 명절 선물도 변화가 시작됐다. 식료품 이외에 커피ㆍ콜라 등 기호품이 선물로 등장했고, 속옷과 비누도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 고기ㆍ넥타이ㆍ지갑

1980년대 정육 등 명절 선물세트. [사진 롯데백화점]

1980년대 정육 등 명절 선물세트. [사진 롯데백화점]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명절 선물 역시 다양해졌다. 정육 세트 등 패키지 형태의 선물세트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넥타이ㆍ지갑ㆍ벨트 등 잡화 용품도 고급 선물로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 상품권ㆍ양주ㆍ특산물

1990년대 명절 선물로 인기였던 백화점 상품권. [사진 신세계백화점]

1990년대 명절 선물로 인기였던 백화점 상품권. [사진 신세계백화점]

백화점 상품권이 본격적으로 발행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명절 선물로 자리를 잡았다. 중요한 사람들에게 값비싼 선물을 하는 분위기가 생겨, 최고급 선물로 수입 양주가 인기를 끌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곶감 등 특산물 선물세트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굴비ㆍ홍삼

2000년대 굴비 명절 선물세트. [중앙포토]

2000년대 굴비 명절 선물세트. [중앙포토]

정육 선물세트가 인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웰빙’ 열풍으로 다양한 식품 선물세트가 나왔다. 굴비ㆍ버섯 등이 인기를 끌었고, 홍삼ㆍ수삼 등 건강식품도 선물로 등장했다.

2010년대: 와인ㆍ디저트ㆍ해산물

2010년대 게 명절 선물세트. [사진 롯데백화점]

2010년대 게 명절 선물세트. [사진 롯데백화점]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선물세트도 굉장히 세분화됐다. 와인ㆍ디저트ㆍ전통주가 선물세트로 만들어졌고, 옥돔ㆍ랍스타ㆍ게 등 해산물도 인기를 끌었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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