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바닷길에 KTX·GTX까지 … 교통메카로 뜨는 인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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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일반도로화 사업 추진중인 경인고속도로. [사진 인천시]

일반도로화 사업 추진중인 경인고속도로. [사진 인천시]

“서울역까지 26분, 부산 2시간42분, 광주 1시간 47분이라니,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인천발 KTX는 2021년 개통 예정 #GTX-B노선, 타당성조사 대상 선정 #경인고속도로 2021년까지 일반화 #인천지하철, 송도국제도시로 연장

지난 27일 오후 퇴근길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서 만난 김상호(37)씨의 말이다. 최근 인천발 KTX가 본격화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갖게 된 기대감이라고 했다.

그는 “아침마다 한 시간 이상을 시달리며 출근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서울에서 살기는 쉽지 않고, 빨리 개통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내 최초의 철도와 고속도로의 시발지(始發地)이자,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 항구(인천항)가 있는 인천의 교통지도가 바뀌고 있다.

인천발 KTX와 GTX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서울은 물론 부산·광주 등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천 도심을 가로 지르는 경인고속도로는 일반도로가 된다. 도심 곳곳을 누비고 있는 두 개 노선의 인천지하철 연장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인천은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京仁線·1899년 개통)과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京仁高速道路·1968년 개통)의 시발지이기도 하다.

인천 교통지도

인천 교통지도

◆인천발 KTX 사업=인천발 KTX는 2021년 개통 예정이다. 국토교통부가 이달 초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운행일정을 확정했다. 전철 수인선 송도역에서 출발해 부산·광주 등을 목적지로 하루 24회 왕복 운행한다. 12회는 20량 1편성으로 나머지 12회는 10량 1편성이다. 인천에서 부산까지는 2시간 42분, 광주까지는 1시간 47분 걸릴 예정이다.

공사는 내년 하반기 착공한다. 국비 3833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말 완전 개통되는 수인선 어천역에서 화성시 매송면 어천리 KTX 경부선 본선까지 3.5㎞ 구간에 철도를 연결한다. 역사는 송도·초지·어천 등 세 곳이다. KTX가 개통되면 인천을 비롯한 경기도 시흥·안산·수원·화성 등 수도권 서남지역 시민 650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사업=GTX-B노선은 지난달 기획재정부의 ‘올해 하반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되면서 실현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GTX는 지하 50m 터널에서 평균 시속 100㎞로 달리기 때문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인천시청~부평역~당아래~신도림~여의도를 거쳐 서울역까지 26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 청량리를 지나 경기도 남양주 마석까지 총 80㎞ 구간이다. 총사업비는 5조9000억원으로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에서 서인천나들목(IC)의 10.5㎞ 구간을 일반도로로 바꾸는 사업이 올 연말에 시작된다. 총 사업비는 4000억원이다. 당초 4~5개 구간으로 나눠 단계별로 추진하려 했으나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동시 착공으로 변경했다. 일반화된 도로는 2021년 개통된다. 공사 기간중에도 1~2개 차로에서의 부분 통행은 가능하다.

◆인천지하철 연장사업=인천지하철 1호선은 송도국제도시까지 연결된다. 국제업무지구역에서 송도랜드마크시티역까지 820m 구간을 연장한다. 총 1347억원이 투입돼 2020년 12월 개통 예정이다. 반대쪽 검단연장 사업도 2024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까지 6.9㎞ 연장(3개 정거장 신설)하는데 7277억원이 투입된다.

이밖에 인천지하철 2호선 석남역과 서울지하철 7호선 부평구청역(4.165㎞)을 잇는 사업도 진행중이다. 3829억원이 투입돼 2020년 10월 개통 목표다. 석남연장선이 마무리되면 청라국제도시까지의 연장사업도 추진될 예정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천에 꼭 필요한 교통망 사업인 만큼 정치논리로 접근하지 말고 지역의 현실을 감안해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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