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냐"는 美CNN 질문에 文대통령의 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미국 CNN 방송 '토크 아시아'(talk aisa)와 진행한 인터뷰가 28일 오후 방송됐다. [사진 CNN 'tallk aisa' 방송 화면 캡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미국 CNN 방송 '토크 아시아'(talk aisa)와 진행한 인터뷰가 28일 오후 방송됐다. [사진 CNN 'tallk aisa' 방송 화면 캡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미국 CNN 방송 '토크 아시아'(Talk Asia)와 나눈 인터뷰가 28일 오후 전파를 탔다. 당시 인터뷰는 문재인 대통령 미국 방문 이전에 이뤄졌다. 이날 문 대통령은 폴라 핸콕스 미국 CNN 서울지국 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안보 현안뿐 아니라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송에서 실향민 부모님에 대한 질문에 "저의 부모님은 6.25 전쟁통에 북한의 공산체제가 싫어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피난 온 분들"이라며 "피난 오는 과정에 미군의 도움도 받았다. 하지만 평생을 실향민으로서 고향으로 다시 가고 싶다. 또 고향의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는 염원을 품고 사셨는데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남북관계를 반드시 발전시켜 나가서 경제적으로 함께 번영하는 가운데 나아가서는 경제공동체를 넘어서, 또 언젠가는 통일될 수 있는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미국 CNN 방송 '토크 아시아'(talk aisa)와 진행한 인터뷰가 28일 오후 방송됐다. [사진 CNN 'tallk aisa' 방송 화면 캡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미국 CNN 방송 '토크 아시아'(talk aisa)와 진행한 인터뷰가 28일 오후 방송됐다. [사진 CNN 'tallk aisa' 방송 화면 캡쳐]

또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나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자유, 민주주의, 인권, 이것은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그런 가치다. 제가 한편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이야기하면서 또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은 결코 모순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궁극의 목표는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것, 또 남북이 경제적으로 협력하고, 또 남북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가고, 그리고 궁극적으로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그런 관계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런 생각이 미국의 입장과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북한의 핵은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서 외교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돼야 하지만, 이 대화를 위해서는 대화의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 그리고 대화의 여건은 핵과 미사일의 도발, 그리고 추가적인 고도화가 중단되는 데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미국과 한국의 입장이 완전하게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미국 CNN 방송 '토크 아시아'(talk aisa)와 진행한 인터뷰가 28일 오후 방송됐다. [사진 CNN 'tallk aisa' 방송 화면 캡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미국 CNN 방송 '토크 아시아'(talk aisa)와 진행한 인터뷰가 28일 오후 방송됐다. [사진 CNN 'tallk aisa' 방송 화면 캡쳐]

지난 탄핵정국 당시 촛불시위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벌써) 까마득한 시간이 흐른 것 같다"고 운을 뗀 문 대통령은 "작년 10월부터 촛불집회가 시작됐고, 한겨울 내내 1700만명의 시민들이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그리고 올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고, 제가 5월에 새 대통령이 되어서 지금 겨우 4개월 정도된 상황"이라며 "그런 상황 속에서 한국은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된 것 같다. 국민들의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가 하고 있는 것 새로운 정책 하나하나가 다 국민들을 치유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촛불시민들이 염려했던 것은 대한민국을 보수냐, 진보냐 이렇게 나누는 것이 아니라 보수/진보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더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나라로 만들자는 생각"이라며 "그 속에서 대한민국을 통합할 수 있는 길이 있고, 또 국민들이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촛불시민들의 뜻은 하나로 모아졌고, 그 힘에 의해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리는 여소야대 국면 속에서 대한민국을 개혁해 나가야 한다"며 "입법을 통해서 해야 하는 과제들은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우선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룩한 대통령, 그리고 또 남북평화를 구축한 대통령, 그리고 경제적으로 보다 평등하고 공정하고, 그런 포용적인 경제를 이룩하는 대통령, 그렇게 기억되고 싶다"고 남겼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