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전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발언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클래퍼 전 DNI 국장 CNN 출연 #“트럼프-김정은 수사학적 총격전 우려”
27일(현지시간) CNN ‘뉴데이’에 출연한 클래퍼 전 국장은 “내가 우려하는 것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수사학적인 총격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선전포고’를 거론한 북한의 발언에 대해서도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아니라, 북한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제임스매티스국방장관이 ‘미사일 발사 사실을 알고 있고, 더는 할 말은 없다’고 했는데 그 말이 정말 좋다”며 “그런 것들이 북한을 미치게 한다”고 말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는 주목받기를 원하는 북한에 놀아나는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의 방식으로 다툼을 벌이면 김정은에게 말려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 주변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매티스국방장관,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 등 훌륭한 참모들이 있지만, 김정은에겐 온전한 성향의 참모가 없다”고 지적하면서“무엇이 김정은의 뇌관을 터뜨릴지 모른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북한을 방문해서 보니, 김일성과 김정일 등 북한의 가계는 신으로 여겨진다”며 “우리가 북한 지도자에 대한 비난의 그물을 던지면, 북한 정권은 그것을 국내 정치에 이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