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찾은 안철수, 후배들 질문에 진땀 "인터넷에 현혹되면 안 돼요"

중앙일보

입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오후 모교인 부산 동구 부산고를 찾아 후배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오후 모교인 부산 동구 부산고를 찾아 후배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모교인 부산고를 방문해 후배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혹스러운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

27일 안 대표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부산고등학교를 찾아 4차산업혁명을 주제로 특강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 후 한 남학생은 안 대표를 향해 "연설과 무관하게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었다"며 "(나중에) 세 가지 이유를 밝혔는데 입장을 말하지 않아 더 의혹을 산 것 같다"고 질문했다.

김 대법원장은 안 대표와 마찬가지로 부산고 출신이다. 안 대표는 지난 25일 김 대법원장 인준 과정에서 찬반 의견을 밝히지 않은 데 대해 당 안팎에서 문제 제기가 계속되자 직접 세 가지 이유를 들며 해명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첫 번째 이유로 "처음부터 입장을 밝혔으면 몰라도 마지막에 그렇게 했다면 국민 입장에서는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비친다"며 일관성 문제를 지적했다. 두 번째로는 "앞으로 계속되는 인사투표에서 매번 찬반을 밝히라고 요구받을 것이 자명하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세 번째 이유로는 "김 대법원장은 제 고등학교 동문이다. 제가 의견을 밝혔다면 이와 연관을 지어 온갖 억측이 난무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문제를 후배가 지적하자 안 대표는 "그렇지 않다. 저는 지금도 제 판단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오히려 여러 가지 논란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질문한 남학생은 "그래서 안철수는 정치적 신념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그것은 인터넷에서의 비난을 위한 비난이다. 거기 현혹되면 안 된다. 다 자기가 판단을 갖고 잘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것들 아닌가"라며 '신념이 없다'는 평가는 인터넷 상에서 자신을 비난하기 위해 만들어낸 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두번째 질문을 한 남학생은 "안 대표가 4차산업혁명을 공부하라고 했는데 전문가로서 정부가 할 발전 계획이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안 대표는 "갑자기 기자회견에 온 것 같다. 질문들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오후 모교인 부산 동구 부산고를 찾아 강연을 마친 뒤 후배들의 환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오후 모교인 부산 동구 부산고를 찾아 강연을 마친 뒤 후배들의 환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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