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시간은 북한 편…우린 미국·북한 양쪽 막을 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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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관장)가 4일 청와대 창성동 별관에서 배명복 중앙일보 주필과 인터뷰를 했다. [중앙포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관장)가 4일 청와대 창성동 별관에서 배명복 중앙일보 주필과 인터뷰를 했다. [중앙포토]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라 오히려 북한 편이다. 하루빨리 북한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26일 밝혔다.

문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행사 특별 강연에서 "북한이 핵을 100개 가지면 지금 하고 또 달라진다. 시간을 끌수록 우리에게 유리한 게 아니니 빨리 대화에 나서 북한이 도발을 못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미국은 준비된 군사행동을 생각하는 것 같고 북한은 강대강으로 나오고 있다. 우리가 힘이 있으면 양쪽 다 막으면 좋을 텐데 그럴 힘은 없고 중국과 러시아는 아직 방관적 태도를 취하고 있어 위기 상황이 엄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대화하는 게 가장 필요하다"면서 "그다음에 필요한 건 남북 간 대화다. 북한의 핵미사일 상황에서 우발적 군사적 충돌 일어나면 확전될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남북 대화를 해야 하고 미국과 대화가 안 통할 때 우리를 통해서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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