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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히딩크 감독 필요성은 공감, 역할은 만나서 얘기해야..."

중앙일보

입력

 &#39;히딩크&#39; 고심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7차 기술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이날 기술위에서는 한국 축구에 도움을 주겠다고 의사를 피력한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의 활용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2017.9.26   hkmpooh@yna.co.kr/2017-09-26 09:24:44/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39;히딩크&#39; 고심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7차 기술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이날 기술위에서는 한국 축구에 도움을 주겠다고 의사를 피력한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의 활용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2017.9.26 hkmpooh@yna.co.kr/2017-09-26 09:24:44/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대한축구협회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71·네덜란드)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도움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선 "히딩크 감독과 직접 만나 논의하겠다"는 입장 외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7년도 제7차 기술위원회를 열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황선홍 FC서울 감독,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 조영증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 등 위원 8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선 지난달 31일 이란전, 5일 우즈베키스탄전 등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경기 내용을 분석했고, 히딩크 전 감독의 역할론과 코치 추가 선임 건, 내년 1월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본선을 준비할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인선 문제를 논의했다. 당초 2시간 가량 예정됐던 회의는 40여분 더 길게 진행됐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왼쪽),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 [중앙포토]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왼쪽),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 [중앙포토]

이날 가장 큰 이슈는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역할이었다.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 내 역할론이 제기돼온데다 히딩크 전 감독이 직접 지난 14일 "어떤 형태로든 한국 축구를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터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호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월드컵 본선은 신태용 감독 체제로 간다는 걸 분명하게 이야기했다"면서 "히딩크 감독께서 한국 대표팀을 위한 필요한 역할이 있으면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 우리도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러시아월드컵에서 내기 위해선 히딩크 감독의 도움을 받겠단 생각이다. 기술위원들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술위원 모두가 히딩크 전 감독의 도움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히딩크 전 감독의 역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역할을 제한하면 서로 맞지 않는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면서 "다음달 러시아와 평가전 때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진 히딩크 감독과 직접 만나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에게 구체적인 포지션을 드릴 것"이라면서도 "러시아에서 만나 확실한 서로의 마음을 알고, 어떤 역할을 해주실 수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쉽게 '와서 도와달라'는 것은 안 맞다고 본다. 어떤 선까지 도와줄 수 있을지 (직접 만나)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저희들이 먼저 제안을 하면 히딩크 감독님이 생각하지도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형식적인 도움밖에 안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먼저 여쭤보는 게 예의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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