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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중앙신인문학상] 글쓰기 20년, 조그만 문 하나 겨우 낸 느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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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제18회 중앙신인문학상 수상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로 중앙일보를 찾았다. 왼쪽부터 시 부문 강지이, 소설 부문 이현석, 문학평론 부문 이병국 당선자. [장진영 기자]

제18회 중앙신인문학상 수상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로 중앙일보를 찾았다. 왼쪽부터 시 부문 강지이, 소설 부문 이현석, 문학평론 부문 이병국 당선자. [장진영 기자]

두 남자가 바다를 보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악당과 경찰들의 총탄이 빗발치기도 하지만 어느 누구도 다치거나 죽지 않습니다. 모든 존재의 아픔까지도 그 두 남자가 짊어집니다. 1998년,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보고 처음으로 쓴 평론에서 그들의 그 간절함이 무엇인지 고민했던 기억이 여전합니다.

평론 당선 소감

그렇게 근 20년 만입니다. 나름의 간절함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동안 걸어온 길이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 저를 받쳐줄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텍스트 분석에 좀 더 집중했던 시간은 치열한 논쟁의 장에서 일종의 벽이 되어 저를 붙잡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조그만 문 하나를 겨우 낸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것으로 다행이라고 말해봅니다.

지난한 길에 함께 해주신 부모님, 김명인 선생님을 비롯한 인하대학교 교수님들과 동문들, 함께 읽고 함께 썼던 멋진수요일, 청하 선후배들, 강영숙 선생님과 로얄 노래방 멤버들, 그리고 부족한 저를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제 글을 가장 먼저 읽고 무한한 응원으로 곁을 지켜준 임소영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병국=1980년 강화 출생. 인하대학교 대학원 한국학과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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