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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건강 격차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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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건강 격차(마이클 마멋 지음, 김승진 옮김, 동녘)=영국의 사회역학자인 저자는 병을 만드는 사회적 원인으로 ‘불평등’을 꼽는다. 건강은 국가의 부와 개인의 빈부 격차 보다 사회의 평등 정도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는 것.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공공 차원의 의료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앙겔라 메르켈(매슈 크보트럽 지음, 임지연 옮김, 한국경제신문)=‘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의 전기. 영국 코벤트리대 정치학과 교수인 저자가 동독에서 자란 양자 물리학 박사인 메르켈이 정치에 입문해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가 되기까지 과정을 풀어낸다.

봉인된 역사(윤촌호 지음, 푸른길)=‘큰 농장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대장촌. 전북 익산시 춘포면 춘포리의 옛 이름인데 일제의 잔재라는 이유로 1996년 이름이 바뀌었다. SBS 논설위원인 저자가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인이 주도한 사업과 대규모의 일본인 이민에 얽힌 사실을 꼼꼼하게 정리했다.

지금 여기 힙합(김수아 홍종윤 지음, 스리체어스)=미국 흑인 음악에서 태동한 힙합이 한국 PC통신으로 건너와 홍대를 거쳐 방송국을 점령하면서 어떻게 변모했는지를 꼼꼼히 짚어나간다. 성공으로 가는 사다리가 된 자기계발 서사와 그 이면에 나타나는 여성 혐오 등의 메시지를 읽어낸다.

멜랑콜리의 묘약(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이주혜 옮김, 아작)=시적 감수성이 빼어난 SF 작가로 분류됐던 레이 브래드버리(1920~2012)의 단편 17편이 실려 있다. 표제작 ‘멜랑콜리의 묘약’은 판타지에 가까운 느낌이다. 원인 모를 병에 걸린 여성 카밀리아가 기발한 아이디어로 건강을 되찾은 이야기.

역사학자가 쓴 인수대비(한희숙 지음, 솔과학)=조선 성종의 어머니 인수대비(1437~1504)는 연산군의 어머니 윤씨를 죽인 냉혹한 시어머니의 이미지가 강하다. 냉혈한 인수대비의 이미지는 후대에 생성돼 강화됐을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책이다. 현역 역사학자가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서술했다.

포에버 영(밥 딜런 글, 폴 로저스 그림, 엄혜숙 옮김, 바우솔)=밥 딜런이 갓 태어난 아들을 위해 만들었던 노래 ‘포에버 영’에 그림을 붙였다. “별에 이르는 사다리를 놓고 모든 꿈에 올라타기를/늘 영원히 젊게.”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아름다운 시에 맞춰 그림 속의 아이가 자라나는 모습이 뭉클한 책이다.

판도라(빅토리아 턴불 지음, 김영선 옮김, 지크)=아이들은 쓸쓸함이란 감정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주인공 판도라가 그 느낌을 어떻게 직면하고 처리하는지에 대한 그림책이다. 판도라는 철마다 떠나지만 반드시 돌아오는 새 한 마리와 함께 살아가며 그리스 신화 속 판도라의 상자에 남았던 희망을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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