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 캔 스피크'가 개봉 첫 날 오전 10시 17분 네티즌 평점 9.17점을 기록하며 호평받고 있다.
나문희·이제훈 주연의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예스24 개봉 첫 주 예매순위 1위를 달성하는 등 시작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아이 캔 스피크'는 동네를 주름잡는 '도깨비' 할머니 '옥분'역을 맡은 나문희와 9급 공무원 준비생 '민재'역을 맡은 이제훈이 호흡을 맞춘다.
영화는 '옥분과 민재가 '영어'를 매개로 엮이게 되고, 함께하는 시간이 흐르며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친구가 돼 간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민재는 옥분이 영어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문희가 영어로 꼭 하고 싶은 말, 영화 속에 담긴 진짜 메시지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다. '아이 캔 스피크'는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 통과됐던 2007년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낸 휴먼코미디 영화다. 2014년 CJ문화재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기획안 공모전 당선작이기도 하다.
특히 옥분 할머니가 청문회에서 "증언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아이 캔 스피크"라고 답하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출연 배우들도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연기에 임했다. 나문희는 지난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분들이 얼마나 지옥 속에서 지옥을 머리 속에 얹고 사셨을까, 고사 니댈 때 그랬다. 배우로 한몫하고 영화로도 한몫하겠다고 오신 분들에게 그랬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개인적 즐거움이나 연기적 욕망을 보여주기보다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메시지를 배우를 매개로 전달할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이 아닐까 싶었다"고 밝혔다.
김현석 감독은 "내가 접근한 방식은 이렇다. 영화 속 민재처럼 위안부 할머니의 자세한 사연을 모르고 관계를 맺은 사람이 바로 우리들이라고 생각했다. 위안부 할머니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21일 오전 10시 17분 기준 기준 네티즌 평점은 9.17점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너무 감동적이다" "부모님 모시고 한 번 더 봐야겠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평론가 평점은 7.25점이다. 씨네21의 박평식 평론가는 "<스카우트>처럼 무겁지만 경쾌하게"라며 6점을 줬고, 이용철 평론가는 "이제 김현석(감독)을 재평가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8점을 줬다.
한편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이 캔 스피크'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21.7%를 기록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