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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콜드승→서스펜디드→역전패, 우울했던 LG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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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데'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프로야구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1사 1,2루. LG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우천으로 중단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17.9.19  seephoto@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0/356bc173-6c9a-455a-b560-30ae95ab4c83.jpg"/>

'갈길 먼데'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프로야구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1사 1,2루. LG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우천으로 중단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17.9.19 seephoto@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강우콜드승을 기대했지만 날아갔다.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이 될 뻔했지만 재개됐고 역전패했다. 프로야구 LG가 최악의 역전패를 당했다.

LG와 kt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시즌 15차전을 치렀다. LG가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2회 말 4번타자 김재율의 솔로홈런으로 선제점을 뽑았다. 5회엔 유강남과 안익훈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최민창의 타구를 kt 1루수 남태혁이 놓치면서 추가점을 뽑았다. 후속타자 박용택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LG는 3-0으로 달아났다. LG 선발 허프는 1회 2사 만루 위기를 잘 넘긴 뒤 6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하지만 7회부터 kt의 반격이 시작됐다. 선두타자 박경수가 2루타를 때렸다. 기록상으론 안타였지만 좌익수 이형종의 타구 판단 미스가 겹쳤다. 다음 타자 이해창이 친 타구는 힘없이 굴러갔고, 앞으로 전력질주한 LG 2루수 강승호가 잡지 못했다. 내야안타. 남태혁이 친 타구는 빗맞았지만 유격수 키를 살짝 넘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1-3. 그래도 허프는 씩씩했다. 장성우를 상대로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3루에 있던 대주자 김진곤은 타구가 앞으로 오자 홈으로 뛰는 대신 3루로 돌아가 홈을 밟지 못했다. 허프는 정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7이닝 1실점. 비가 부슬부슬 내려 LG가 강우콜드승을 거둘 가능성도 제법 높았다.

하지만 불붙은 kt 타선이 8회에도 터졌다. 1사 뒤 로하스가 진해수를 상대로 2루타를 때린 데 이어 윤석민이 신정락으로부터 볼넷을 골랐다. 1사 1, 2루. LG는 정찬헌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소용없었다. 유한준이 좌전안타를 때려 2-3을 만들었고, 이어진 1사 1,2루에서 다시 박경수가 적시타를 쳤다. 3-3 동점. 폭우는 이때부터 쏟아졌다. 결국 심판진은 대타 이진영이 승부를 펼치는 과정(2볼-2스트라이크)에서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9시 14분.

다시 시작(?)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프로야구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1사 1,2루. 우천으로 중단된 경기장을 직원들이 정비하고 있다.  2017.9.19  seephoto@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0/69634c49-579e-41b6-8586-c75aafe0fe8f.jpg"/>

다시 시작(?)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프로야구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1사 1,2루. 우천으로 중단된 경기장을 직원들이 정비하고 있다. 2017.9.19 seephoto@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야구규칙 4.12조 (a)항에 따르면 (5) 날씨 때문에 이닝 도중에 콜드게임이 선고되고 (ⅰ) 원정구단이 1점 이상을 득점하여 동점을 만들고 홈구단이 득점하지 못했을 때는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이 선언된다. 이날 경기가 원정팀 kt가 1-3으로 뒤지다 2점을 내 동점이 됐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었다. 4.12조 (c)항에 의하면 두 팀간 경기는 다음 경기에 앞서 치러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날 경기가 LG가 홈으로 치르는 마지막 kt전이었다는 것이다. KBO 관계자는 "두 팀의 잠실 경기는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만약 취소가 된다면 야구규칙 4.12조 (c)항에 따라 28일 수원 kt-LG전에 앞서 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잠실에서 중단된 경기를 수원에서 마무리지어야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에도 이런 규칙에 따라 1경기를 두 구장에서 마무리한 적이 있다. 1982년 8월 5일 MBC와 해태의 경기는 광주에서 시작했지만 동대문에서 마무리됐다. 1999년 현대와 LG의 경기도 인천에서 중단됐지만 수원에서 완료됐다.

그러나 하늘은 두 팀의 승부를 8일 뒤로 미루지 않았다. 중단 뒤 20여분 만에 빗줄기가 가늘어진 것이다. 그라운드 정비가 끝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53분. LG는 투수를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정찬헌으로 밀어붙였지만 이는 패착이 됐다. 이진영이 정찬헌의 첫번째 공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까지 날린 것. 당초 심판은 홈런을 선언했지만 LG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면서 2루타로 정정됐다. 그래도 두 명의 주자가 들어와 kt는 5-3 역전에 성공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오태곤의 번트안타 이후 김지용으로 투수를 바꿨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kt는 장성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엎치락뒤치락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1사 만루, kt 오태곤이 재역전 2루타를 치고 있다.  2017.9.19  seephoto@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0/bb4090c4-cc0d-4d0b-8f96-2b9145beeceb.jpg"/>

엎치락뒤치락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1사 만루, kt 오태곤이 재역전 2루타를 치고 있다. 2017.9.19 seephoto@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LG는 8회 초 정성훈의 적시타에 이어 이형종이 역전 스리런포를 터트려 7-6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LG에겐 한 점 차 리드를 지킬 힘이 없었다. 김지용은 9회 초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3루타를 맞았다. LG 6번째 투수 이동현은 윤석민에게 내야안타, 오정복에게 안타를 줘 7-7 동점을 허용했다. 이동현은 박경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이진영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내는 듯 했다. 하지만 오지환이 토스한 공을 2루수 손주인이 놓치면서 올 세이프. 하지만 LG 불펜엔 아무도 몸을 풀고 있지 않았다. 결국 이동현은 오태곤에게 재역전 2루타를 맞고, 로하스에게 만루포(시즌 17호)까지 내준 뒤에야 마운드를 내려왔다.

9회에만 9점을 뽑은 kt는 15-7로 승리했다. '고춧가루 부대' kt는 LG를 상대로 최근 3연승을 기록했다. LG로선 차라리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는 것만 못한 결과를 얻었다. 광주에서 5위 SK가 KIA를 7-4로 꺾으면서 승차도 2.5경기로 늘어났다. LG는 잔여 11경기에서 10승 이상을 거둬야만 자력으로 5위를 확보할 수 있다. SK 선발 박종훈은 6이닝 4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12승을 거뒀다.

부산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8-3으로 꺾었다. 2위 두산은 1위 KIA와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반면 롯데는 NC와 승차를 '0'으로 만들 기회를 놓쳤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7이닝 3피안타(1홈런)·3볼넷·4탈삼진·1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유희관은 시즌 10승(6패)째를 거두면서 KBO리그 11번째로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유희관은 4년 연속 100탈삼진(24번째)도 달성했다.

프로야구 전적(19일)
▶kt 15-7 LG ▶SK 7-4 KIA
▶두산 8-3 롯데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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