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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핸드폰사진관] 팬지 돌고 돌고 돌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권혁재 핸드폰 사진관 / 팬지 돌고돌고돌고

권혁재 핸드폰 사진관 / 팬지 돌고돌고돌고

이건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실수로 눌러진 핸드폰 카메라에 인상적이 장면이 찍힌 적 있었다.
일부분은 정지되어 있고 나머지는 다 흘러 있는 사진,
마치 카메라의 패닝 기법 같은 효과였다.
그래서 휴대폰을 흔들며 셔터를 눌러 보았다.
분명 효과가 있었다.
그런데 휴대폰을 흔들며 셔터를 누르는 게 여간 쉽지 않았다.
그러다 휴대폰을 놓치기도 했다.
그 바람에 액정에 실 금이 생겼다.
그 상흔이 생기고서야 생각이 났다.
음성촬영기능이 있다는 사실이….
그때부터 무던히도 휴대폰을 흔들었다. 그
러면서 무던히도 외쳤다. “김치”
그렇게 빙글빙글 돌고 있는 팬지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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