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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과 함께 다시 시작된 서울대 학내 갈등…“징계 철회, 총장 사퇴”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월 서울대 점거학생들이 대학본부의 징계 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7월 서울대 점거학생들이 대학본부의 징계 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시흥캠퍼스 추진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서울대 학내 갈등이 다시 시작될 조짐이다. 4일 소속 교수가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인 데 이어 서울대 총학생회도 다시 집회에 나섰다.

서울대 총학생회 등 학생 60여명은 6일 오후 6시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흥캠퍼스 사업 중단과 학생 징계 철회, 성낙인 총장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12인 부당징계’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흥캠퍼스 철회하라” “성낙인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학생들은 법원이 징계 효력 정지 판결을 내린 것이 징계의 부당함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김민선 사범대 학생회장은 “사법부마저 서울대의 징계가 부당했음을 인정한 만큼 서울대 본부는 부당징계를 완전히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지난 7월 20일 시흥캠퍼스에 반대하며 본관 점거 농성을 주도한 학생 8명을 무기정학, 4명을 정학 6~12개월씩 정학 조치하는 등 총 12명을 중징계했다.

학생들은 최근 한 교수가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실명 대자보를 붙인 것을 언급하며, 총장 퇴진과 총장직선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발언에 나선 한 학생은 “학생들에게 폭력을 일삼은 성낙인 총장에 대해 교수사회에서도 사퇴요구가 나오고 있다. 우리 손으로 총장을 선출하자”고 주장했다.

서울대 국사학과 오수창 교수는 4일 교내 게시판에 ‘서울대학교 총장님께 드리는 공개장. 총장님, 이제 그만 사퇴하십시오’라는 대자보를 붙이고 성낙인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오 교수는 “시흥캠퍼스 문제가 정치적 쟁점도 아닌데 어찌해서 학생들의 본부 점거, 대규모 징벌, 고소, 수사, 소송으로 이어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5년 4월 시흥캠퍼스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는 보도가 나오기 불과 11일 전 총장님은 시흥캠퍼스에 관해 진행된 것이 없다고 하셨다. 총장님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거나 그 협약이 졸속으로 맺어졌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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