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17 9월 모의고사 '킬러 문제'로 SNS서 화제인 비문학 지문…"환장해. 뭐라는 거야" 불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8학년도 수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효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연합뉴스]

2018학년도 수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효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는 대체로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모평)처럼 다소 어려운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고, 다소 어렵게 출제된 올해 6월 모평보다는 조금 쉬웠다는 평이 많다. 국어영역을 놓고 학원가에서는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의견이 공통이라고 한다.

국어 27~32번. [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국어 27~32번. [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특히 비문학 영역 27~32번 문항이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수험생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역설의 논리(Logic of Paradox)'를 설명하고 있는 이 지문은 고전 역학, 양자 역학 등의 이야기부터 논리학까지 광범위한 학문을 다루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문제 중 일부. [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문제 중 일부. [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 네티즌은 시험 당일인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모의고사 비문학 지문 환장한다"면서 이 지문을 언급했다. 이 지문은 '거짓말쟁이 문장이 참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거짓말쟁이 문장은 거짓이다. 왜냐하면 거짓말쟁이 문장은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그것이 거짓이라고 말하는 문장이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 네티즌은 "뭐라는 거야"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 트윗은 1만6000여건이 넘는 리트윗(공유)이 이뤄졌다.

'어려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해당 비문학 지문을 발췌해 일부분을 소개한다.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국어 27~32번 지문 중 일부.

거짓말쟁이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자기 지시적 문장과 자기 지시적이지 않은 문장을 구분해 보자. 자기 지시적 문장은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문장을 말한다. (중략) "이 문장은 거짓이다."는 거짓말쟁이 문장이다. 이는 '이 문장'이라는 표현이 문장 자체를 가리키며 그것이 '거짓'이라고 말하는 자기 지시적 문장이다. (중략) 우선 거짓말쟁이 문장이 '참'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거짓말쟁이 문장은 '거짓'이다. 왜냐하면 거짓말쟁이 문장은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그것이 '거짓'이라고 말하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반면 거짓말쟁이 문장이 '거짓'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거짓말쟁이 문장은 '참'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그 문장이 말하는 바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이 지문에 주목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9월 모평 국어영역의 경우 6월 모평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지만, 양자역학과 고전 논리학을 융합한 과학+인문 지문이 고난도 문항으로 출제된 것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올해 수능 국어영역도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 수준 정도로 난이도가 유지될 전망인데 복합지문 문제에서 변별력이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덧. 어렵다는 이 지문을 읽고 문제를 직접 풀어봤다. 머리가 아팠다. 29번을 제외한 27~28, 30~32번 문제는 손도 대지 않았다. 한 문제 달랑 풀어놓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정답을 확인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