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무기로 오인” 美경찰, 아무런 경고 없이 사진기자 총격

중앙일보

입력

카메라를 무기로 오인한 경찰관에 의해 미국의 한 사진기자가 총격을 당했다. [사진 CBS]

카메라를 무기로 오인한 경찰관에 의해 미국의 한 사진기자가 총격을 당했다. [사진 CBS]

미국 오하이오 주의 한 경찰관이 카메라와 삼각대를 무기로 오인해 사진기자에게 아무런 경고 없이 총을 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ㆍ워싱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오하이오 데이튼 지역신문인 뉴캘리슬뉴스의 앤디 그림 사진기자는 지난 3일 오후 10시경의 교통 정체 사진을 찍으려다가 목숨을 잃을 뻔했다.

이 사진기자는 촬영을 위해 교차로에서 카메라와 삼각대를 설치하고 있었는데 옆쪽에서 아무런 경고도 없이 총탄이 날아왔다.

총에 가슴 부위를 맞은 사진기자는 근처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그는 “손에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총격을 받았다. 난 내 업무를 하고 있었는데, 상당히 화가 났다”고 말했다.

오하이오 데이튼 지역신문인 뉴캘리슬뉴스의 앤디 그림 사진기자. [사진 앤디 그림 페이스북]

오하이오 데이튼 지역신문인 뉴캘리슬뉴스의 앤디 그림 사진기자. [사진 앤디 그림 페이스북]

경찰 조사결과 클라크카운티 경찰서 소속의 제이크 쇼라는 경찰관이 사진기자의 손에 들린 카메라와 삼각대를 무기로 잘못 판단해 사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해당 경찰관은 “총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진기자는 자신을 쏜 해당 경찰관과 평소 아는 사이로,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지역 언론이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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