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 재직하며 3000만원 '셀프 포상'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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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강정현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강정현 기자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활동, '뉴라이트 사관'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게 이번엔 '셀프 포상' 의혹이 제기됐다.

5일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이 이날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포스텍 기술지주의 제6기 정기 주주총회 의사록'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 재직 시절 3000만원을 스스로 포상으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박 후보자는 손모 팀장에게 포상금 지급 취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주총 의장 자격으로 자신이 직접 임원 포상금 지급 안건을 발의했다. 현장에서는 만장일치로 이를 의결했다.

지난 3월 29일 포항공대에 있는 포스코 국제관 2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주총은 박 후보자를 비롯해 이사 3명과 감사 1명 등 총 4명이 참석했다. 이틀 후인 3월 31일 총 5000만원의 포상금이 포스텍 기술지주 임원들에게 지급됐다. 박 후보자는 3000만원을 받았다. 나머지 2000만원은 박모, 홍모 이사에게 각각 1000만원씩 돌아갔다.

주총 의사록에선 "이번 포상금 지급은 지금까지 당사가 성장, 발전하는 데 있어 기여한 공로가 많았지만, 전혀 보상이 없어서 그간의 노력에 대해 1회성으로 보상하는 취지에서 결정됐다"고 명시했다.

이 의원은 "박 후보자는 주총에서 3000만원 상당의 '셀프 포상'을 직접 발의해서 의결했다"며 "한마디로 낯 뜨거운 포상 잔치를 벌인 것으로 장관 후보자로서 충분한 도덕적 자질을 갖췄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포스텍 기술지주는 포항공대가 보유 중인 기술을 사업화해 얻은 이익을 연구에 재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포항공대 산학협력단 자회사다. 포항공대 동문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2013년 12월부터 지금까지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를 맡고 있다.

한편,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활동 이력이 논란을 일으키자 박 후보자는 이사직을 사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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