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감독, 자국 기자들과 설전 "똑같은 대답 세 번이나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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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삼벨 바바얀 우즈베키스탄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삼벨 바바얀 우즈베키스탄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세번이나 똑같이 대답했는데 내가 또 대답을 해야하나?"

4일 한국전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우즈베키스탄 축구대표팀 삼벨 바바얀 감독은 자국 기자들의 날선 질문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과 우즈베크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밤 12시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을 치른다. 2위 한국(승점14)과 4위 우즈베크(승점12)는 조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직행권을 노린다.

우즈베크는 최근 최종예선 7경기에서 5패를 당하면서 행정가 출신 바바얀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우즈베크 기자들은 감독을 향해 '공격수는 어떤 기준으로 기용하나', '팬들의 비난이 거센데 대표팀 감독의 역할을 무엇인가', '라시도프는 왜 집으로 돌려보냈나' 등 날선 질문을 쏟아냈다.

기자회견이 아니라 청문회 같았다. 바바얀 감독은 "세번이나 똑같이 대답했는데 내가 또 대답을 해야하나. 대표팀 감독으로 선정된건 충분히 축구 감독 자격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바얀 감독도 기자들의 질문에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삼벨 바바얀 우즈베키스탄 감독(오른쪽)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삼벨 바바얀 우즈베키스탄 감독(오른쪽)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경기 각오는.
"내일 아마 우즈베크 축구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상황일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어떤 지역에서도 뛸 수 있고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여 좋은 결과를 갖고 오길 바라고 있다."

-중국과 9차전에서 0-1로 졌는데.
"중국전은 유감스럽다. 경기 후니까 솔직히 이야기했다. 심판 판정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그 문제에 상당히 불만이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 '축구의 신이 우릴 도와줄 찬스가 있을거다. 낙담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기회를 준비하자고 이야기했다"

-후반 40분 이후 실점이 많은데.
"보통 실점은 집중력이 떨어질 때 발생한다. 지금까지 2실점은 페널티킥으로 내줬다. 시리아전은 우리 선수가 넘어진 상태에서 팔에 맞아 페널티킥을 줘서 실점했다. 한국, 이란전도 충분히 비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집중력이 결여됐다."

-공격수는 어떤 기준으로 기용하는가.
"현대축구는 공격수가 디펜스 역할을 해줘야한다. 감독은 전체를 보고 기용할 수 있는거다."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한국전을 예측한다면.
"우린 우리의 경기만 생각하고 하겠다."

-중국전을 놓친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하나.
"지금 같은 경우엔 정신력과 멘털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진정할 수 있게하는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너무 고민하지말길 바란다."

-팬들의 비판이 거세다. 대표팀 감독의 역할은 무엇인가.
"세번이나 똑같이 대답했는데 내가 또 대답을 해야하나. 대표팀 감독으로 선정된건 충분히 축구 감독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우즈베크 선수 라시도프를 왜 집으로 돌려보냈나.
"표면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뒤에는 엉뚱하고 멍청한일이 있을 수 있기때문에 다 얘기할 수 없다. 아흐메도프라는 충분히 대체가능한 선수가 있다. 어떤 사람은 참을성이 좋고, 어떤 사람은 참을성이 많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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