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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100년 기업] 중국 1등 엔터사, 안젤라베이비도 이곳 소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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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왕중쥔, 동생 왕중레이. 두 남자가 일궈낸 기업은 중국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겸 문화기업 화이브라더스(华谊兄弟传媒集团)다.

동생 왕중레이, 형 왕중쥔(오른쪽). 이들은 중국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겸 문화기업인 화이브라더스를 일궈냈다. [출처: 바이두 백과]

동생 왕중레이, 형 왕중쥔(오른쪽). 이들은 중국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겸 문화기업인 화이브라더스를 일궈냈다. [출처: 바이두 백과]

화이브라더스가 창립된 건 1994년이다. 2014년에는 중국 휴양도시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화이브라더스 코리아엔 김윤석, 유해진 등 소속 #

하이커우의 관란후(观澜湖)는 2014년 화이브라더스가 오픈한 “펑샤오강 영화 세트장”이 있는 곳이다. 이는 화이브라더스의 첫번째 오프라인 세트장이자 관광지이며, 전 그룹 차원의 테마파크 사업은 2017년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왕중쥔 화이브라더스 창업주는 20주년 행사장에서 "창업 당시 아내와 내가 10여만 위안(1600만원), 동생 왕중레이(王中磊)가 10여만위안을 투자해 설립했던 광고업체가 오늘의 화이브라더스로 성장했다"고 회고했다.

동생 왕중레이 [출처: 바이두 백과]

동생 왕중레이 [출처: 바이두 백과]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20여년이 지난 현재는 굴지의 문화기업으로 성장한 화이브라더스. 2016년 기준 매출은 35억 위안(5924억원)에 달하며 직원만 5000명이 넘는다. (참고로 한국의 대표 엔터테인먼트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2016년 매출액은 3498억원을 기록했다.) 화이브라더스는 영화를 위주로 한 문화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화이브라더스의 업무 영역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진다.

1. 영화제작, 투자, 배급, TV 드라마, 웹드라마,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비주얼 엔터”
2. 테마파크, 세트장, 영화관 프랜차이즈 등을 주 업무로 하는 “라이브 엔터”
3. 모바일 게임, 뉴미디어, 라이브 스트리밍 등을 주 업무로 하는 “인터넷 엔터”가 화이브라더스의 3대 업무 영역이다.

작은 광고 잡지 회사로 출발해 펑샤오강 감독과의 인연으로 급성장하기 시작한 화이브라더스는 2009년 민영 영화사 최초로 창업반에 상장해, 중국 최대 민영 영화사로 부상했다. 1998년 펑샤오강 감독의 '몰완몰료(중국어명 메이완메이랴오)'를 시작으로 창립이래 20년간 58명의 감독과 75편의 영화를 제작해 92억 위안(1조원)이라는 막대한 흥행수입도 올렸다.

화이와 펑샤오강 감독의 합작으로 인해 중국에서 처음으로 "허수이피엔(贺岁片)”이라는 카테고리가 생겨났다. 설 기간에 트는 영화라는 얘기다. 지금까지도 설(춘절)을 맞이에는 많은 “허수이피엔(贺岁片)”이 나오고 있다. 화이는 허수이피엔을 최초로 만든 회사이고 펑샤오강은 허수이피엔의 창시자다.

영화 업계에서 실력을 나타내면서 회사의 세(勢)도 커졌다. 2000년만 해도 리빙빙(李冰冰), 판빙빙(范冰冰) 등 소속 연예인이 7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소속 연예인이 400명을 넘어섰다.

화이브라더스는 회사의 주요 먹거리인 영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다른 나라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미국 루소브라더스와 손잡고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프로젝트 및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합자회사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루소브라더스는 영화 '시빌워: 캡틴아메리카' 등을 제작한 루소 형제가 만든 회사다.

화이브라더스는 이 합자회사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 등 콘텐츠 IP(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중화권, 동남아권에서 해당 영상물을 독점 배급할 방침이다. 화이브라더스는 이를 위해 2억5000만달러(2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차기작은 <어벤저스: 인피니티워>가 될 전망이다.

영화관 설립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화이브라더스는 중국 산시(陝西)성 한청(韓城)시에 ‘화이 스타시어터(華誼兄弟星劇場)’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중국 서부대개발 프로젝트 핵심지역인 산시성을 중심으로 영화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2015년 기준 총 15개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던 화이브라더스는 향후 영화관을 추가로 세울 계획을 밝혔다.

자체 제작 영화들도 늘려간다. 왕중레이(王中磊) 화이브라더스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은 화이브라더스 블록버스터 대작 영화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펑샤오강 감독의 '방화(芳華·청춘)'가 2017년 중국 최대 황금연휴인 국경절 연휴 기간 관객을 찾아간다. 세계적 액션스타 청룽(성룡)과 '007시리즈'로 유명한 피어스 브로스넌이 공동 주연한 액션물 '더 포리너(The Foreigner)'도 국경절 연휴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쉬커(서극) 감독의 '적인걸지사대천왕(狄仁杰之四大天王)' 역시 올해 개봉을 목표로 촬영을 시작했다.

쉬커(서극) 감독의 '적인걸지사대천왕(狄仁杰之四大天王)' [출처: 바이두 백과]

쉬커(서극) 감독의 '적인걸지사대천왕(狄仁杰之四大天王)' [출처: 바이두 백과]

중국판 '라붐'의 제작에도 뛰어든다. '화이(華誼) 영화인의 밤'행사에서 화이브라더스 측은 최근 '라붐'의 중국판 제작 판권을 어렵게 구입했다고 밝히면서 곧 제작에 들어갈 중국판 '라붐'의 주연 배우를 섭외 중에 있다고 전했다. 중국판 '라붐'은 '첫 입맞춤(初吻)'으로 영화 제목이 결정됐으며 프랑스 오리지널판 주연을 맡았던 소피 마르소도 특별 출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라붐'은 소피 마르소의 데뷔작으로 1980년 제작된 청춘 영화이며 14세 사춘기 빅(소피 분)이 겪는 첫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라붐 외에도 일본 영화 <검은 마스크의 죽음: THE MASK OF THE BLACK DEATH, 구로사와 아키라> 의 판권을 구매해 2020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하는 등 고전의 재해석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 한국에서도 많은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게임 <음양사>의 판권도 구매하여 영화화가 진행되고 있다.

화이브라더스는 영화를 기반으로 여타 사업 분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화이브라더스는 텐센트와 손을 잡고 스타와 팬이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을 운영하는 화이촹싱(華誼創星)에 따르면 이 온라인 플랫폼의 이용자 수는 1억8000만명을 넘었다. 또한 영화, 드라마에 나오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웹게임 개발업체 장취커지(掌趣科技)의 지분 22%를 인수했으며 모바일 게임업체 광저우 인한커지(廣州銀漢科技)유한공사 지분 50.9%를 매입한 적도 있다. 현재는 모바일 게임사의 지분 대다수를 매각 완료한 상태다.

화이브라더스의 대표 스타인 안젤라 베이비 [출처: 화이브라더스 홈페이지]

화이브라더스의 대표 스타인 안젤라 베이비 [출처: 화이브라더스 홈페이지]

2017년 5월 화이브라더스는 제9회 중국 전국 문화기업 30강 안에 드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화이브라더스는 80개가 넘는 자회사가 있다. 주 사업 중 하나가 영화인 것은 맞지만, 영화 외에도 드라마(夫妻那点事, 远去的飞鹰), 예능(约吧大明星,奔跑吧兄弟)등 기타 부분에도 많은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

쉬커(서극) 감독의 '적인걸지사대천왕(狄仁杰之四大天王)' [출처: 바이두 백과]

쉬커(서극) 감독의 '적인걸지사대천왕(狄仁杰之四大天王)' [출처: 바이두 백과]

군인 가정에서 태어난 왕중쥔
촬영기자를 하다 영화 회사 차려...

화이브라더스 창업자인 왕중쥔 회장은 군인 가정에서 태어나 촬영기자를 하다가 중국 최대의 영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1960년 베이징(北京)의 한 군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림을 좋아했던 왕 회장은 1982년 정부기관인 국가물자총국 물자 출판사에서 미술디자인과 촬영기자로 일했으며 1986년 문화예술업체에서 광고팀 책임자를 맡았다. 1989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건 주립대에서 매스미디어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4년 귀국해 화이브라더스를 창립했다.

왜 영화사업이었을까. 그는 "미국에 유학할 당시 미국에선 군수산업 다음으로 규모가 큰 영화엔터테인먼트 산업현장을 목도했다"면서 "월트디즈니, 타임워너 같은 수천억 달러 규모의 문화대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밝혔다.

왕중쥔 회장이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왕국 '화이브라더스'를 일구는 데는 중국 유명 영화감독인 펑샤오강(馮小剛)과의 깊은 인연이 큰 힘이 됐다. 1998년 펑샤오강 감독이 제작한 '몰완몰료(沒完沒了, 메이완메이랴오)'라는 영화가 히트를 치면서 화이브라더스가 영화제작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유난히 미술 좋아해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미술관 100곳, 테마파크 20곳 만들겠다

왕중쥔 회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미술과 문화다. 유난히 미술을 좋아해 직접 그림을 그리기도 하며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미술관 100곳, 테마파크 20곳을 만들겠다는 거대한 꿈도 갖고 있다.

테마파크의 경우 하이코우 관란후의 '펑샤오강 영화 세트장'이 그 첫 번째 시도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개장이 이루어질 전망이며, 2017년 11월에는 쑤저우(苏州) 테마파크가 가오픈될 예정이다. 2018년에는 창샤(长沙), 정저우(郑州), 지난(济南) 등 중국 주요 도시에 오픈될 예정이며 2020년까지 20여 개의 테마파크가 현재 목표다.

그렇다면 그의 리더십은 어떨까. '똑게(똑똑하지만 게으른)'스타일, 느긋한 예술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화이브라더스의 주요 주주이자 왕중쥔 회장의 절친인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도 "왕중쥔은 사실 좀 게으른 편이다"고 말했을 정도다. 창업 이래 매일 10시간 이상 숙면을 취했지만, 깨어있는 14시간 동안은 집중력 있게 일에 몰두한다. 잘 땐 자고 할 땐 하는 스타일이란 얘기다.

마윈과 절친인 왕중쥔 회장(오른쪽) [출처: 바이두 백과]

마윈과 절친인 왕중쥔 회장(오른쪽) [출처: 바이두 백과]

'나서지 않는 리더십'도 그의 특징 중 하나다. 왕중쥔은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촬영장을 직접 찾아가는 일은 거의 없지만 방문한다고 해도 밖에서 지켜만 본다. 촬영이 끝나면 스태프들에게 밥 사주고 돌아오는 게 전부다"라며 "촬영장에 내가 있으면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화이브라더스 코리아도 있어
2016년 중국 화이가 최대주주로

한국에는 화이브라더스 코리아가 있다. 2016년, 중국의 화이브라더스가 최대주주가 되어 같은 상호로 이름을 변경했다.

화이브라더스 코리아 소속 배우들. [출처: 네이버 캡처]

화이브라더스 코리아 소속 배우들. [출처: 네이버 캡처]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2016년 말 IFRS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290억7610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 상반기 매출은 244.5억원으로 작년 대비 74.1% 성장했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의 경우 현재 42명의 배우를 매니지먼트 하는 배우 전문 기획사다. 김윤석, 유해진, 주원, 주진모, 이시영, 김옥빈 등 스타 배우들과 이동희, 박혜수, 채서진, 박혜수, 박세완 등 신진급 배우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2017년 MBC <군주>를 제작하고, 2017년 9월 MBC 방영 예정인 <20세기 소년소녀>도 제작하는 등 드라마 제작 사업도 진행 중이다. 올해 크랭크인 예정인 영화 <미성년>, <워룸> 등 영화 제작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올해 첫 1,000만 관객 돌파 작인 택시운전사의 투자에 참여했다. 자회사의 경우 최근 60억대 중국 작품 수주를 달성한 VFX 업체 <매드맨포스트>와 화장품 전문 유통업체 <뷰티풀마인드코리아>, 콘텐츠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 <화이인베스트먼트>가 있다.

정원선 화이브라더스 코리아 본부장은 "중국 화이브라더스와의 시너지 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특히 테마파크, IP 매니지먼트 등에서 가시적 성과가 곧 도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차이나랩 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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