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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민간인 댓글 팀장? 평소 알던 국정원 직원의 허위 보고 때문" (전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사진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검찰에 추가 수사 의뢰된 '민간인 댓글 부대' 팀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으로 비난 여론에 직면했던 서경덕(43) 성신여대 교수가 "국가정보원에 다니던 한 직원이 내 이름을 팔아 허위보고를 했다"고 4일 밝혔다.

SNS에 연달아 심경글 올려 억울함 호소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정원 댓글 관련 기사들을 보고 놀라고 당혹스러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진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사진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그는 "이 직원이 전화로 2011년 가을 실적이 저조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내 이름을 팔아 허위 보고를 했다고 자백했다"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 사람 인생이 걸려있는데 분통이 터진다. 종일 너무 억울하고 분해 눈물만 흘렸다"고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출근하면 국정원 측에 이 모든 사실을 자백하고 검찰에 가서 모든 것을 밝히기로 약속했다"며 "끝까지 믿어준 많은 분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이날 오전 재차 자신의 SNS에 "좀 더 자세한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서 교수는 "국정원 댓글 팀장을 맡았다는 기사는 전혀 사실무근이다"라면서 "국정원 측에서 이런 제의를 한 적조차 없고 전화 한 통 받은 적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차명폰을 사용했다거나 트위터 다른 계정으로 활동한 사실 역시 전혀 없었다"고 항변했다. 또 "검찰에서 연락이 오는 대로 출두해 떳떳이 모든 사실을 밝힌 후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민간인 댓글 부대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추가로 수사 의뢰된 '민간인 댓글 부대' 팀장 18명 중에 방송사 직원, 교수, 대기업 간부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원이 구성돼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서 교수는 팀장 명단에 오른 사립대 교수로 지목돼 온라인에서 연관성을 의심하는 반응이 확산했다. 이에 서 교수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보인다.

서경덕 교수가 올린 심경 글 전문.

①서경덕 교수가 SNS에 올린 1차 심경글=안녕하세요. 서경덕 입니다. 벌써 새벽 2시가 넘었네요.
오늘 국정원 댓글관련 기사들을 보시고 많이 놀라셨죠? 저는 더 놀라고, 당혹스럽고, 그야말로 멘붕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의혹이 이제야 다 풀렸습니다. 제가 잘 아는 국정원에 다니는 한 분께서 한시간 전에 저한테 전화를 줬습니다. 다 자신의 잘못이라구요!
6년전인 2011년 가을에, 자신의 실적이 저조하여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제 이름을 팔아 허위보고를 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려 있는 문제인데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요? 정말이지 분통이 터집니다. 저는 오늘 하루종일 너무 억울하고 너무나 분하여 눈물만 계속 흘렸거든요!
모쪼록 낼 아침에 출근하면 국정원측에 이 모든 사실을 자백하고, 검찰에 가서 모든 것을 다 밝히기로 약속했습니다.
암튼 지금도 손가락이 떨리고, 솔직히 안정이 잘 안됩니다.
그럼 오늘 하루 많이 걱정해 주시고 끝까지 믿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제 좀 쉬겠습니다.

②서경덕 교수가 SNS에 올린 2차 심경글=안녕하세요. 서경덕 입니다. 어제 새벽에 글을 올린 후 좀 더 자세한 해명이 더 필요할 것 같아 아래와 같이 또 글을 올려 봅니다. 이번 일은 정말이지 제 인생이 달려 있는 일입니다. 아래의 제가 쓴 글에 단 하나라도 사실이 아닌 것이 있으면 제 교수직 및 20년 넘게 해 온 한국 홍보 활동을 모두 내려놓겠습니다. 여러분들 앞에서 약속하겠습니다.

1. 국정원 댓글팀장을 맡았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전혀 사실 무근 입니다. 국정원측에서 이런 제의를 한 적 조차 없습니다. 이 일로 한통의 전화를 받은적도 없고 어떠한 만남을 가진적도 전혀 없습니다.
2. 그러니 제가 무슨 차명폰을 사용한다거나, 트위터 다른 계정을 만들어서 활동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또한 이런 일들을 위한 활동비를 받았다는 언론 기사를 봤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3. 어제 저녁 12시 넘게 제가 잘 아는 국정원에 다니는 한 분이 전화를 줘서, 모든 일들을 다 실토했습니다. 2011년 가을에 자신의 실적이 모자라 제 이름을 팔고 허위사실을 보고했다고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출근후 국정원측에 이 사실을 다 보고하고, 곧 검찰측에도 자신이 직접 출두하여 모든 사실을 다 밝히겠다고 약속했습니다.
4. 현재 정말 많은 기자분들이 제게 확인 전화를 주고 계십니다. 제가 지금 적은 글 내용을 그대로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위 사실들이 언론에 잘 전파되기만을 바랄뿐입니다.
5. 검찰에서 향후 연락오는데로 바로 출두하여 위 사실을 다 떳떳이, 당당히 밝힌후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습니다.

암튼 너무나 괴롭습니다. 이런 어이없는 일에 제가 휘말리게 되서요. 그러니 추측성 댓글이나 사실이 아닌 글들은 절대 퍼트리지 말아주십시요! 부디 부탁입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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