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마켓 랭킹]포카칩과 포테토칩 양강 구도 깬 감자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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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와요?”

감자칩계의 돌연변이 허니버터칩 #고정관념 깨고 감자칩계 평정 #'단짠' 스낵 시대를 열고 아직 '1위'

2014년 그 여름, 우린 모두 홀린 듯이 이걸 찾아다녔습니다. 수십 년간 포카칩(오리온)과 포테이토칩(농심)에 길든 입맛을 흔들어 놓은 생감자칩계의 돌연변이. 맛이 궁금한 데 가는 곳마다 "다 팔렸다"고 하니 못하니 궁금증도, 맛에 대한 기대도 증폭했죠. “실재하는 과자 맞냐, 신화 속 스낵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용케 구입한 사람은 인증샷을 찍어 올리기 바빴습니다. 살다 살다, 감자칩 사재기를 보게 될 줄이야!

감자칩 1위 아직 나...허니버터칩

네, 허니버터칩 얘깁니다.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반짝스타라고 하기엔 억울합니다. 해태제과의 감자칩 도전사는 역사가 깊습니다. 생생칩ㆍ피자감자칩ㆍ쏘야ㆍ포테칩ㆍ바베큐감자칩ㆍ섹시감자ㆍ오색감자…. 우리 곁에 왔다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퇴장한 감자 간식들입니다. 그러다 나온 아카시아 벌꿀(허니)과 고메 버터(버터)의 조합. 이게 이렇게 터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해태는 허니버터칩 출시로 감자칩의 왕좌에 올랐습니다. ‘단짠’(달고 짠) 스낵 열풍의 시작이었습니다.

3년이 지난 현재 허니버터칩은 흔해졌습니다. 생산라인 증설로 더는 품귀 현상도 없습니다. “한물 갔다”는 얘기도 들리죠. 초반의 열광이 식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직 감자칩 시장에서 1등을 하고 있습니다. 30년 강자 오리온 포카칩 오리지널, 오리온 포카칩 양파 맛이 따라붙고 있습니다만, 해태는 거의 허니버터칩 하나로 감자칩 시장(지난해 기준 2460억원)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간 국내 감자칩 시장의 절대 강자는 오리온이었습니다. 포카칩의 전 시리즈를 더하면 현재도 느긋한 시장 점유율 1위(57.3%)입니다. 포카칩이 출시된 것은 1988년이라니 벌써 올해 우리 나이 서른이네요. 2000년 포테이토칩을 따돌리고 이 동네를 평정한 뒤 줄곧 1등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3년 전 2등으로 밀려나긴 했지만, 결코 만만한 감자가 아닙니다.
‘원조’ 농심 포테토칩은 5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1980년 탄생해 ‘첫 국산 감자칩’의 타이틀을 보유한 맏형의 팬이 아직은 많다는 얘기겠죠. 이 순위를 보면 사람 입맛은 변덕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참 고집스럽기도 합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 2017년 상반기 감자 칩 TOP 10

1. 해태 허니버터칩

허니버터칩

2. 오리온 포카칩 오리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