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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일보·동아일보 지목 "극형에 처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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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17년 1월 1일 신년사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17년 1월 1일 신년사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북한이 31일 조선일보·동아일보 사장과 특정 기자를 거명하며 "극형에 처하겠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1일 보도했다.

북한 중앙재판소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것들은 두 놈의 영국 기자 나부랭이들이 써낸 모략 도서 내용을 가지고 우리 공화국의 존엄을 엄중히 모독하는 특대형 범죄를 감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로이터통신 서울 특파원 제임스 피어슨과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근무했던 대니얼 튜터가 8월 발간한 '조선자본주의공화국'이라는 책을 문제 삼았다.

북한은 "(이 책이) 궤변들로 꾸며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아일보 사장과 OO기자, 조선일보 사장과 OO기자를 공화국 형법에 따라 극형에 처한다는 것을 선고한다"고 선언했다.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이해 안 되는 협박"이라고 전했다. 통일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상적인 언론 활동을 비난하고 해당 언론인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극형' 운운하는 비상식적인 위협을 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국민에 대한 위협을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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