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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요정' 번즈, 타격도 만만찮네...NC전 3안타 2타점 맹활약

중앙일보

입력

[포토]번즈, 거의 넘어갔는데

[포토]번즈, 거의 넘어갔는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 앤디 번즈(27)가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번즈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번즈는 수비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 NC전은 롯데에게는 반드시 이겨야할 중요한 경기였다. 4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는 3위 NC에 4경기 차로 뒤져 있었다. 자칫 맞대결에서 연패를 당하면 3위 추격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포스트 시즌 진출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기 때문이다.

롯데가 NC전을 승리해야할 이유는 또 있었다. 롯데는 지난해 NC에 1승 15패로 압도 당했다. 롯데는 8위에 그치며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 팬들은 경기장에 '느그가 프로가(너희가 프로인가)'라는 현수막을 내걸 정도로 크게 실망했다.  올해는 상대 전적에서 7승 7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기 상승세를 탄 롯데는 내친김에 NC와의 상대 전적에서 앞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중요한 순간 히어로로 나타난 건 번즈였다. 번즈는 1회 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3회 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김사훈의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7회에도 2루타를 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수비에선 1-2루간을 완벽히 커버하며 선발 투수 박세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번즈는 올 시즌 수비에 비해 평범한 타격으로 확실한 합격점을 받지는 못했다. 번즈는 올 시즌 타율 0.283, 12홈런을 기록 중이다. 타고투저인 KBO리그에서 외국인 타자로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공격력이다. 하지만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번즈가 롯데 내야의 기둥이 되면서 롯데 투수들이 안정감을 찾았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번즈의 재계약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날처럼만 활약해 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부산=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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