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좀 쉬고 삽시다"…망명 떠나고 싶다는 김진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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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사진 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망명이라도 떠나고 싶은 심정"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법사위 소속 여당 의원에게 정치 후원금(1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있다. 청문회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겠나"라며 정치 편향성 논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청문회 막바지 김 의원은 "김 후보가 어떤 활동을 한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닌데 그렇게 많은 정치적인 활동을 했던 분을 굳이 헌법재판관으로 지명한 임명권자의 사고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대선 끝난 게 불과 몇 달 지났습니까. 41%로 당선된 대통령이 남의 얘기는 듣지도 않고 모든 것을 자기 맘대로 하려고 하면 (어떡하겠냐)"라며 "'내 권한인데 누가 뭐라고 해. 무슨 시비야' '인사청문회 결과 보고서가 채택되든 말든 마이웨이 하겠다'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지지도가 80 몇 퍼센트라고요? 저는 그거 믿을 수도 없지만, 맨날 말로만 화합하고 같이 가자고 하면서 이런 식으로 일방통행을 하면…"이라며 "숨 좀 쉬고 삽시다. 숨 좀"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또 "아까 보니까 이 후보자가 기고문에 좋은 글들 많이 썼던데, 이런 내용이 있었다"며 '망명이라도 떠나고 싶은 심정이다'라는 문구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바로 제 심정이라고 마지막 총평을 하겠다"라고 말한 뒤 마이크를 껐다.

한편 법사위는 29일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무산됐다. 야 3당은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으로 부적격하다는 점을 명시한 '부적격 의견 보고서'라면 채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여당은 적격·부적격 의견 병기가 마지노선이라고 맞서 합의가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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