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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의 보디가드', 두 배우의 브로맨스 케미는?

중앙일보

입력

'킬러의 보디가드'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킬러의 보디가드'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매거진M] 철두철미한 성격의 (왕년에) 일류 경호원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최고의 킬러가 한 팀이 된다. 물론 울며 겨자 먹기로. 액션 코미디 ‘킬러의 보디가드’(원제 The Hitman’s Bodyguard, 8월 30일 개봉, 패트릭 휴즈 감독)의 두 주인공, 경호원 마이클 브라이스(라이언 레이놀즈)와 킬러 다리우스 킨케이드(사무엘 L 잭슨) 얘기다.

동유럽의 벨라루스에서 학살을 일삼은 독재자 두코비치(게리 올드만)를 두고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인권 재판이 열린다. 그 만행을 알릴 증거를 쥔 다리우스를 영국에서부터, 재판소가 있는 네덜란드의 헤이그로 안전하게 모셔야 할 임무를 떠맡은 이가 바로 마이클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 얼굴을 보자마자 으르렁거린다. 오랜 세월 서로 총구 너머로 보던 사이였던 것. 이때부터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L 잭슨의 불꽃 튀는 화학 반응이 시작된다. 이 영화의 만듦새를 두고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어도, 두 배우의 짜릿한 호흡에는 다들 엄지를 치켜세울 것이다.

'킬러의 보디가드'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킬러의 보디가드'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한 마디로 찰떡 호흡!

시작은 견원지간. 두 사람이 최고의 경호원과 킬러로 활약하면서, 다리우스가 마이클을 죽이려 한 것이 스물일곱, 아니 스물여덟 번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들 사이에 가로놓인 건 무지막지한 과거만이 아니다.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하나부터 열까지 예측하고 준비하는 마이클과, 답답한 계획 따위 집어치우고 우선 부딪치는, ‘기분파’ 다리우스는 상극이다. 둘이 사사건건 부딪치는 건 당연지사. 일단 속옷 스타일부터 다르다. 마이클이 다리우스의 부상을 처치하면서 속옷을 입혔더니, 다리우스가 소리친다. “왜 속옷을 입히고 XX이야! 답답하게.”

그런데 이 무슨 조화일까. 라이언 레이놀즈의 말대로 두 인물 사이에 “떨떠름한 애정과 존중”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통제해야 직성이 풀리는 마이클에게 다리우스가 묘하게 ‘삶의 불안정성을 껴안으라’는 교훈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방식이 얌전할 리 없다. 죽을 뻔한 고비를 숱하게 함께 넘기면서도 마이클에게 시종일관 욕설과 비웃음을 날리는 식이랄까(이 영화에서 다리우스가 욕설을 뱉는 회수가 무려 총 120번에 이른다).

마이클과 다리우스가 티격태격하는 모습, 그러니까 레이놀즈와 사무엘 L 잭슨의 찰떡 호흡을 지켜보는 것이야말로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다. 각종 차량과 스피드 보트, 총과 온갖 연장을 종횡무진하는 화려한 액션도 그걸 넘어서지는 못한다. 다리우스가 마이클을 샌님 같다고 놀리면, 마이클이 으레 꽁한 표정과 얄미운 농담으로 반격을 가한다. 이런 식의 우스꽝스러운 대화가 영화 내내 이어진다.

'킬러의 보디가드'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킬러의 보디가드'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사무엘은 자기 일을사랑하고 그에 감사해 하는 프로다. 하지만 난 여기서 가끔 나타나는 ‘투덜이 사무엘’을 사랑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싶다. ‘투덜이 사무엘’은 남들의 추문을 폭로하는 성향이 있거든(웃음).”-라이언 레이놀즈

“라이언과 개인적으로도 친하다. 라이언이 어떤 유머를 구사하는지 안다고 할까. 풍자와 비꼬는 농담을 정말 잘한다.”-사무엘 L 잭슨

제대로 웃기는 라이언 레이놀즈

'킬러의 보디가드' 속 라이언 레이놀즈.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킬러의 보디가드' 속 라이언 레이놀즈.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블레이크 라이블리

블레이크 라이블리

대표 장르 코미디. 평소에도 별생각 없이 농담을 줄줄 뱉는데 날카로운 반전의 유머 감각이 알알이 빛나는, 타고난 유머 감각의 소유자.

대표작 자타공인 ‘데드풀’(2016, 팀 밀러 감독). 지금까지 나온 수퍼 히어로 영화 중, 가장 발칙하고 잔망스러운 익살꾼 수퍼 히어로 데드풀(마블) 역으로 맞춤 연기를 선보였다. 2004년부터 이 영화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DC의만화를 원작으로 한 수퍼 히어로 영화 ‘그린 랜턴:반지의 선택’(2011, 마틴캠벨 감독)의 참패를 씻을 수 있었다.

최고의 파트너 ‘그린 랜턴 : 반지의 선택’이 레이놀즈에게 남긴것이 하나 있었으니, 이 영화에서 상대역 캐롤로 출연한 블레이크라이블리와 결혼한 것. 두 자녀를 둔 할리우드 대표 잉꼬부부로 등극했다.

못하는 게 없는 사무엘 L 잭슨

'킬러의 보디가드' 속 사무엘 L 잭슨.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킬러의 보디가드' 속 사무엘 L 잭슨.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대표 장르 액션, 코미디, 진지한 연기 뭐 하나 못하는 게 없다.

대표작 이 역시 하나만 꼽기 어렵다. 1972년 영화계에 입문한 뒤 지금껏 13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해 온 다작왕. 레이놀즈가 “할리우드 어디에서나 사무엘을 볼 수 있다. 드웨인 존슨, 케빈 하트와 어디 명예의 전당에라도 올려 주고 싶다”고 농담할 정도. 단적으로, 잭슨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에 단골로 출연하는 동시에, 새로운 스파이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2015, 매튜 본 감독)의 악당 발렌타인 역을 개성 넘치게 소화했다. 마블 수퍼 히어로 영화 시리즈에서, 어벤져스 군단을 지휘하는 ‘쉴드’의 닉 퓨리 국장 역으로도 활약 중이다.

최고의 파트너 ‘펄프 픽션’(1994)의 마피아 조직원 줄스 역으로 잭슨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제64회)에 올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장성란 기자 hairpin@joongang.co.kr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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