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소비자 불신 여전...대형마트 계란 한판 가격, 5000원대로 추락

중앙일보

입력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계란 한판 가격이 500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연말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품귀 현상을 겪으며 몸값이 치솟다가 다시 확 꺾인 셈이다. 대형마트 판매 계란 가격이 6000원대가 무너진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대형마트 3사 일제히 가격 인하 나서 #올들어 한판 가격 5000원대는 처음 #산지 도매가 급락과 수요 줄어든 탓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계란 가격을 일제히 내렸다. 이마트는 26일부터 알찬란 30구(대란 기준) 가격을 기존 6480원에서 500원 내렸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30개들이 계란 한판가격을 6380원에서 5980원으로 내렸다. 롯데마트도 같은 날 계란 한판 가격을 6380원에서 5980원으로 내려 경쟁사와 보조를 맞췄다.

앞서 대형마트 3사는 지난 23일 일제히 계란 한 판 가격을 6000원대 중반대까지 내렸던바 있다. 하지만 주말들어서도 계란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5000원대로 추가 인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수요가 급감했고, 산지 가격도 큰 폭으로 내려 계란 가격을 인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대형마트 3사의 계란 매출은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30∼40%나 급감한 뒤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큰 해를 입히지 않는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169원이었던 대란 1개 가격은 살충제 계란 파동 발발 이후인 18일 147원, 22일 127원, 25일 117원으로 30% 이상 폭락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계란 수요 감소가 단번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와 계란 가격 인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다소 회복되면서 가격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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