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기간제 교사 정규직 전환 동의 안 해" 잠정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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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 [중앙포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중앙포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최근 지도부 회의를 열어 기간제 교사 등의 정규직 전환에 동의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세계일보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교조 대변인은 "지난 23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기간제 교사 등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 잠정적인 내부 결론을 내렸다"며 "다음달 2일 대의원대회에서 전교조의 입장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이어 "단순히 정규직 전환의 찬반이 아니라 그 대상을 기간제 교사와 영어회화전문 강사, 스포츠강사로 나눠 세밀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전교조 조합원 대부분이 정규 교사인 만큼 지도부가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일괄 전환에는 반대하고, 학교 강사들의 무기계약직 전환과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는 선에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교조의 이런 태도는 지난달 31일 교총이 정한 방침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교총은 "기간제 교사의 처우·근로 조건이 개선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면서도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는 처우 개선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교총 관계자는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은 치열한 임용고시를 뚫은 현직 교사는 물론이고 임용고시 준비생들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달 20일 공공부문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서 기간제 교사와 학교 강사는 정규직 전환 여부를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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