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거포부자' SK, 최승준 4G 연속 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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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승준

SK 최승준

거포군단 SK의 위용은 여전했다. 최승준(29)이 4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최승준은 22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 경기에서 1회 말 1사 2, 3루에서 보우덴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렸다. 최승준은 보우덴의 초구 바깥쪽 커브를 밀었다. 높게 뜬 타구를 두산 우익수 민병헌이 쫓아가 점프했지만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최승준은 지난 17일 LG전 이후 4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는 괴력을 뽐냈다.

최승준은 지난해 LG에서 SK로 이적한 뒤 거포로서 잠재력을 발휘했다. 76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19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파워히터의 상징인 순장타율(ISOP·장타율-타율)는 0.312로 규정타석 50% 이상을 기록한 타자 중 2위였다. 최승준보다 ISOP가 높은 선수는 테임즈(0.358) 뿐이었다.

하지만 부상이 최승준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 막판엔 무릎 부상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지 못했다. 올해도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1루수, 지명타자 요원이 많은 까닭에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5월 중순 잠시 1군에 올라왔지만 타율 0.200(15타수 3안타), 1홈런에 그쳐 다시 내려갔다.

기회를 잡지 못하던 최승준은 팀홈런 2위 한동민(29개)이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어렵사리 기회를 잡았다. 지난 9일 NC전부터 합류한 최승준은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5개를 때려내는 괴력을 보였다. 한동민의 공백으로 고민하던 SK도 한시름 덜 수 있게 됐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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