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기숙사 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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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대학 기숙사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왔다. 산업은행과 산은자산운용은 22일 "건국대 기숙사 신축사업에 투자하는 펀드인 '산은 건대사랑 특별자산 투자신탁'을 모집해 28일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펀드를 통해 대학 기숙사 건설을 지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 규모는 445억원 정도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민간자본 활용을 통한 대학 기숙사 건립의 시범 사례가 될 수 있어 기획예산처.교육인적자원부 등 정부 부처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기숙사 신축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건국대학교 기숙사 유한회사'에 투자한 대출채권을 통해 수익을 추구한다. 기숙사가 완공되면 소유권은 학교재단에 기부 채납하되, 약 15년간 운영권을 넘겨받아 기숙사비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펀드는 매 3개월마다 원리금을 지급하는 연금식펀드(1호)와 투자기간 중엔 이자만 주고 원금은 만기 때 지급하는 이자지급식펀드(2호) 두 종류가 있다. 만기는 단위형 펀드로서는 최장 기간인 15년이며, 예상 수익률은 연 7~8%다. 28일까지 조흥은행 등에서 판매하며, 향후 증시 상장을 통해 환금성을 높일 계획이다.

산은자산운용의 이선주 팀장은 "기숙사 운영기간 동안 원리금을 회수한 후 잔여수익은 전액 대학에 기부해 장학금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공익성을 띠면서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펀드 시장을 개척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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