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기업 평균 투자액 … 한국 6000억, 일본 1조8000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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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과 달리 미국·일본·독일 등 경쟁 국가들의 연구개발(R&D) 투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한·미 기업 매출 대비 투자 큰 차 #페이스북 21%, 구글 16% 투입

한국경제연구원이 각국 50대 기업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을 분석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50대 기업의 평균 R&D 비용(2015년 기준)은 5억1910만 달러로 미국(39억3520만 달러)의 8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일본(16억1760만 달러)은 한국보다 3배 많았고, 독일(11억6380만 달러)·영국(5억8420만 달러)도 우리를 크게 앞섰다.

R&D 투자는 성장의 밑거름이자 미래를 위한 저축이다. 삼성이 반도체(사진)로 세계 최고가 된 것 역시 8년 전 3D반도체에 대한 투자 덕이다. [사진 중앙포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R&D 투자는 성장의 밑거름이자 미래를 위한 저축이다. 삼성이 반도체(사진)로 세계 최고가 된 것 역시 8년 전 3D반도체에 대한 투자 덕이다. [사진 중앙포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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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격차는 올해 더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일본은 올해 사상 최대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3대 자동차 회사 도요타·혼다·닛산의 올해 투자액만 2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10대 기업들이 상반기 R&D 비용(13조원)만큼 하반기에 투자한다 해도 이 수치를 넘지 못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본 내에서는 R&D 투자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문무과학성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R&D 총액은 460조원(2013년) 규모로 지난 2000년 이후 50조원 늘었다. 중국은 총 380조원(2014년), 일본은 180조원(2014년) 규모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를 소개하면서 “해외와 비교하면 일본의 R&D 규모는 충분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며 “연구 인력을 늘리고 장기적 안목에서 R&D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IT 혁신기업 4인방 ‘FANG’의 투자 비중도 국내 기업보다 월등하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매출액의 21.4%를, 구글은 15.6%를 R&D에 투입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도 각각 11.8%, 9.7%를 미래 먹거리 확보에 썼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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