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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캠프 낙하산 회장 논란에 휘말린 한 금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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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본사. [사진 연합뉴스]

BNK금융지주 본사. [사진 연합뉴스]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낙하산 후보자 논란에 휩싸인 BNK금융지주가 결국, 회장 선임 일정을 다음 주로 늦췄다.

19일 BNK금융지주는 지난 17일 회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박재경 BNK금융그룹 회장 대행과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 최종 후보군 3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한 뒤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임추위원 6명은 두 시간 동안 논의를 거쳤지만, 입장이 팽팽하게 갈려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려면 6명의 임추위원 중 과반수인 4명 이상으로부터 표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날 3대 3으로 의견이 갈리면서 오는 21일 다시 임추위를 열기로 했다.

BNK금융지주 회장 인선 과정은 처음부터 잡음이 많았다. 회장 공모에 전·현직BNK금융지주 임원과 금융권 외부 인사 등 16명이 무더기로 몰리며 과열양상을 보이더니 급기야 '낙하산 논란'까지 제기됐다.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인 김 전 부회장이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의 경제 고문을 맡은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BNK금융지주 회장 외부 낙하산 인사 반대 집회박광일 BNK 부산은행 노조위원장과 노조원 100여명이 지난달 28일 오전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 1층에서 BNK금융지주 회장 외부 낙하산 인사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BNK금융지주 회장 외부 낙하산 인사 반대 집회박광일 BNK 부산은행 노조위원장과 노조원 100여명이 지난달 28일 오전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 1층에서 BNK금융지주 회장 외부 낙하산 인사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이에 BNK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부산은행 노조는 지난 17일 '낙하산 인사 결사반대'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부산은행 노조는 "이사회가 회장 선출 방식을 공모방식으로 결정한 틈을 타 정권과 학연, 지연에 뒷배를 얻은 낙하산 인사들이 BNK금융을 노리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르렀다"며 "김 후보는 사심과 야욕을 버리고 후보를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박 대행도 최근 주가 조작혐의로 구속된 성세환 전 회장의 신임을 받은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문제가 됐다.

이 때문에 금융권 일각에서 이번 BNK금융지주 회장 선출을 두고 '낙하산'과 '적폐'의 대결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회장 선임 일정 연기에 대해 BNK금융지주 측은 "일정과 회의 진행에 대한 결정은 이사회 고유 권한으로 이사들 개인 일정에 따른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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