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해외여행 선호...이유는 "가격 차이 없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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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인천공항에 몰린 해외여행객. [연합뉴스]

올 여름 인천공항에 몰린 해외여행객. [연합뉴스]

여행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10명 6명은 “국내보다 해외여행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항공·호텔 예약 전문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18일 발표한 결과다.

직장인 1000명 대상 설문 조사 #20대의 해외 여행 선호 뚜렷 #휴가비 지원 등 정부 정책 '기대'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가장 이유로는 “국내와 비용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2%로 가장 많았다. 해외를 선호하는 경향은 젊은 층일수록 강했다. 20대의 73%가 국내보다 해외를 선호했다. 30대(65%), 40대(57%), 50대(52%)도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20~30대는 최근 많이 증가한 저비용항공사(LCC)와 온라인 기반 해외여행사를 이용하고 개별여행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 인프라 개선 사항으로는 숙박요금이 첫손가락에 꼽혔다. 응답자 중 77%(중복 응답)가 “성수기 바가지요금” 등 들쭉날쭉한 숙박요금이 개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관광지 위생 상태 개선(35%)”이 뒤를 이었다.

국내여행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국내 여행의 장점으로는 “친숙한 여행지”라는 응답이 48%로 가장 많았다. 가고 싶은 국내 여행지는 제주, 부산, 속초, 여수, 경주 순이었다.

10명 중 7명은 ‘체크 바캉스’ 등 정부의 관광 진흥책이 실현된다면 “국내 관광을 더 자주 갈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체크 바캉스란 정부가 기업과 함께 직원의 휴가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정부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서 공개된 제도 중 하나다.

응답자 중 62%가 “휴가비 지원 정책, 대체공휴일 확대 등이 실현된다면, 국내 관광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특히 40대(64%)가 가장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이후 올 2분기 여행수지 적자는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한국 여행수입은 지난해 같은기간(46억1600만달러) 대비 36% 감소한 29억46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관광과 유학연수를 합한 전체 여행지급은 2분기 69억38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2분기 여행수지 적자는 40억 달러에 육박하며 작년 동기대비 2.6배를 기록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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