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ㆍ국방 장관 “대북 군사옵션 버린 게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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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ㆍ국방 장관이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을 버린 게 아니다”고 17일(현지시간) 강조했다.
앞서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군사적 해법은 없다. 그건 잊어버려라”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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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 국무관은 이날 방미 중인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오노데라 이츠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과 회의를 개최한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미국은 군사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지만 외교적인 접근과 평화적 해결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주도의 경제적, 외교적 대북압박 캠페인도 강력한 군사대응 태세가 뒷받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배넌 수석 전략가의 발언에 대해서 틸러슨 장관은 “배넌의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해 논평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우리는 대북 정책에 대해 분명하게 밝혀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핵무기 개발 중단 협상에 합의지 않으면 암울한 미래에 직면할 것”며 거듭 북한의 핵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배넌 수석전략가의 “미국에 군사적 해법은 없다” 말에 반박 #“북한 적대행위하면 동맹국과 협력해 강력한 군사 대응”

미일 외교ㆍ국방장관들이 17일(현지시간) 안보협의회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고노 타로 일 외무상,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 국방상. [EPA=연합뉴스]

미일 외교ㆍ국방장관들이 17일(현지시간) 안보협의회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고노 타로 일 외무상,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 국방상. [EPA=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만약 북한이 적대 행위를 개시한다면 미국은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한이) 강력한 군사적 결과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공격한다면 “미사일 격추를 위해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중국이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베이징을 방문한 조셉 던포드 미 합참의장은 17일 베이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의 승인없는 한반도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데 대한 질문을 받고 “어떠한 군사행동도 동맹국과 긴밀한 협의를 거치고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에 대한 어떤 군사행동이든 우리의 동맹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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