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서 두번째 '트럼프 탄핵안' 발의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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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코언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가 저지른 차량돌진 테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이 아닌 양비론을 제기하는 등 "도덕적 리더십 테스트에서 실패했다"는 것이다.

[사진 인디펜던트 홈페이지]

[사진 인디펜던트 홈페이지]

코언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적 비극에 대해 명백하게 신(新)나치와 백인우월주의자, KKK(백인우월단체·쿠 클럭스 클랜)에 의한 증오 행동을 비난하는 대신 '두 편에 매우 좋은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양비론을 맹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좋은 나치도, 좋은 KKK도 없다"며 "유대인이자 미국인, 흑인 지역구의 국회의원으로서, 유대인을 죽이고자 하고 홀로코스트에서 600만 명을 살해했던 나치와 흑인들을 테러하는 KKK를 미 대통령이 명백히 비난하지 않은데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도덕적인 대통령은 증오와 불관용, 편견을 명백히 비난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도덕적 리더십에 대한 테스트에서 실패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코언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2번째 의원이 될 전망이다. 앞서 같은 당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은 지난달 12일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 방해 행위를 했다며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바 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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