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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돈 안 내는 여성 넓은 의미로 매춘” EBS 패널 발언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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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 패널이 최근 교육방송의 프로그램에서 남녀의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는 방송인 정영진씨가EBS1 ‘까칠남녀’에서 했던 여러 발언이 캡처돼 퍼지고 있다.  해당 내용은 지난 14일 EBS1 ‘까칠남녀-남자들이여, 일어나라’를 주제로 한 역차별 편에 나온 발언이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이날 패널로 출연한 정영진은 남녀의 데이트 비용에 관해 얘기를 나누던 중 여성의 태도를 ‘매춘’에 비유했다.

황현희는 “개그 코너 남보원을 만들 게 된 이유는 한 가지밖에 없다. 어느 날 홍대에서 지인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그런데 모든 테이블의 계산을 남자들이 하더라. 그런 걸 보고 어느 정도 문제를 제기해야겠다고 생각해 코너를 만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박미선이 “남성분들이 가장 역차별을 느낄 때가 여성과 데이트를 할 때라고 답하셨다”라고 묻자 황현희는 “남자가 10을 쓰면 여자는 3~4 정도만 쓴다. 대부분의 여성이 그랬다"라고 말했고, 방송인 정영진은 “남성이 데이트 비용을 내는 것은 기본 설정이고 여성이 내는 것은 굉장히 고마운 일이 되는 거 같다”라며 공감했다.

그러자 서민 교수는 “데이트 비용은 권력관계가 아니라 누가 더 사랑하느냐의 문제다. 돈 쓰기 싫으면 헤어지면 되는 거 아니냐. 왜 쓰면서 만나냐”라고 반박했다. 황현희는 “더 좋아하는 사람이 돈을 더 많이 쓴다는 건 잘못된 생각 같다”라며 반박했다.

이런 말을 이어가던 중 정영진은 “여기 출연하신 여성분들은 데이트 비용도 많이 내셨고 적극적인 분들이지만 우리가 현실에서 만나는 상당수의 여성 분들은 남자들이 데이트 코스를 정해오길 바라며 데이트 비용도 남자가 내길 바란다”라며 “넓은 의미로 보면 매춘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경악케 했다.

봉만대 감독은 “좋아하고, 사랑하는 감정에 성매매가 웬 말이냐”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날 방송 외에도 인터넷에는 정영진씨의 발언에 문제가 많다며 캡처 화면이 퍼지고 있다.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인 ‘김치녀’를 언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정영진은 “한남충이란 단어가 기분이 나쁘지 않다. 나한테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치녀라는 말이 기분 나쁜 여자들은 자기는 살짝 김치녀인데 아니라고 하는 여자들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서유리는 정영진에 “그럼 내가 김치녀라는 거냐. 난 김치녀라는 말이 기분이 나쁘다”라고 물었고, 정영진은 “기분이 나빴으면 그럴 수 있다”라고 답해 분노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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