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퇴직자들, '민간인 댓글부대' 팀장으로 활동

중앙일보

입력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연합뉴스]

국가정보원 적폐청산테스크포스(TF)의 조사로 지난 정권에서 국정원이 민간이 댓글부대를 운영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댓글부대 팀장 중 일부는 국정원 퇴직자로 확인됐다.

15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적폐청산TF는 댓글부대 팀장 30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30명 중 3명가량은 국정원에서 일했던 전직 국정원 직원이었다. 이들 모두 국정원 퇴직자 단체 '양지회' 회원들인데, 검찰은 이들이 양지회 회원들로 팀을 꾸려 댓글부대 활동을 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적폐청산TF 조사 결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당시 국정원은 댓글부대 지원에 한 달에 많게는 2억 5000만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지원금 중 일부 금액이 국정원 전직 직원들에게 흘러 들어갔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국정원은 댓글부대 팀장들이 정치개입을 금지한 국정원법을 어기는데 공모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검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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