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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 6분기 연속 성장세, 고이즈미 정부 이후 처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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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일본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뚜렷하다. 일본 경제는 지난 2분기에도 플러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6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내수, 특히 개인 소비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다. 일본 내각부는 14일 지난 2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 분기보다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연율(분기 수치를 연간으로 환산)로는 연 4.0% 성장이다.

2분기 GDP 성장률 1% 잠정 집계 #개인 소비 증가세가 성장 이끌어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경제가 6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한 건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재임 당시 이후 처음이다. 일본 경제는 2005년 1분기부터 2006년 2분기까지 연속 성장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일본의 2분기 성장률(연율 4.0%)은 지난해 1분기(연율 2.3%)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 수출 대신 개인 소비와 기업 투자 등 내수가 성장을 견인했다.

2분기 개인 소비는 전 분기 대비 0.9% 증가했다. 연율로 3.7% 성장이다. 반면에 수출은 0.5% 감소해 4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뉴욕타임스는 “수출보다 개인 소비가 경제성장률에 더 많은 기여를 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풀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개인의 소비 욕구가 커져 레스토랑 등 외식 서비스, 에어컨 등 가전제품, 자동차 판매 등이 두루 호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기업의 설비투자도 2.4% 증가해 시장 예상치(1.2%)를 웃돌았다. 건설 및 기계,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손 부족을 보충하기 위한 설비투자도 활발했다”고 전했다.

구와하라 마사키 노무라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강세, 특히 개인 소비 증가가 예상보다 좋았다”며 “임금은 늘지 않았지만 주가 상승으로 부(富)가 늘어난 효과 덕분에 소비 성향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다만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소비가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경제재생상 모테기 도시미쓰도 이날 회견에서 “개인 소비와 설비투자가 꾸준히 증가해 좋은 숫자를 내고 있으나 소비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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