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철의 마음 풍경] 할머니의 유모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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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의 할머니가 유모차를 밀고 간다.
손자를 태워야 할 유모차엔 재활용 폐지를 실었다.
소낙비마저 내리는 빗속을 힘겹게 걸어간다.
한걸음 걸을 때마다 미끄러지는 슬리퍼
초록 신호등은 금세 빨간불이 되었다.
오도 가도 못하는 할머니의 아스팔트 길
꼬리 문 차량들이 유난히 얄미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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