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투자한 AI...'도타2' 최강 게이머 격파

중앙일보

입력

오픈AI의 인공지능과 게임을 진행 중인 게이머 '덴디' 다닐로 이슈틴. [오픈AI 유튜브 영상 캡처]

오픈AI의 인공지능과 게임을 진행 중인 게이머 '덴디' 다닐로 이슈틴. [오픈AI 유튜브 영상 캡처]

인공지능이 전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게이머를 격파했다.

해외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11일(현지시간) 오픈AI의 인공지능이 전략 게임 '도타2'에서 세계 정상급 게이머 '덴디' 다닐로 이슈틴을 물리쳤다고 전했다. 오픈AI는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투자해 관심을 받았다.

'도타2'는 게이머 10명이 5 대 5로 팀을 나눠 대전을 펼치는 게임이다. 상대방의 기지를 파괴하는 것이 목적이다. 선수들은 133개 영웅 캐릭터를 선택해 게임에 임할 수 있고, 게임이 진행될수록 영웅의 능력치가 향상된다. 영웅에게 적용할 수 있는 각종 아이템까지 고려하면 선수가 게임에서 선보일 수 있는 전투 양상은 사실상 무한대로 확장한다.

인간을 상대로 한 인공지능의 '도타2' 승리는 체스, 바둑과 같은 전통적인 형식의 보드게임뿐만 아니라 컴퓨터 게임에서도 인공지능의 능력이 인간보다 뛰어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인공지능과 덴디의 전투는 1 대 1로 이루어졌다. 덴디는 두 번 진행된 경기에서 모두 인공지능 앞에 무릎을 꿇었다. 매체는 인공지능의 전략과 게임 플레이에 대해 "어떤 것은 인간처럼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도타2' 게임에 투입된 인공지능 시스템은 불과 2주 정도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덴디는 인공지능과 경기를 진행한 소감을 통해 "마치 사람 같았다"라면서도 "하지만 무언가 약간 달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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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디' 다닐로 이슈틴의 트위터.

'덴디' 다닐로 이슈틴의 트위터.

일론 머스크 CEO 트위터.

일론 머스크 CEO 트위터.

또, 그의 트위터를 통해 "봇(인공지능)은 도전하기에 정말 재미있는 상대다. 내가 이길 수 있을 것이라 확인한다"면서도 "그러나 약간의 실수도 용인될 여지가 없다"고 적었다.

머스크 CEO도 트위터에서 "오픈AI가 경쟁이 치열한 e스포츠에서 세계 최강 플레이어를 처음으로 물리쳤다"며 "게임은 체스나 바둑과 같은 전통적인 게임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머스크 CEO는 IT 업계에서 대표적인 '인공지능 위험론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15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개최된 전국주지사협회 하계총회에 참석해 브라이언 산도발 네바다주 주지사와 진행한 대담에서 인공지능이 앞으로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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