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8월 4일 인도에서 DJ로 활동하는 바르니카 쿤두는 귀가 중 두 남성에 의해 납치될 뻔했다. 신고받은 경찰이 출동해 다행히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납치를 시도한 두 남성은 스토킹, 납치미수,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고 이 중 한 명이 인도인민당(BJP) 유력 정치인의 아들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이후 쿤두는 자신의 SNS에 당시 정황을 상세히 설명한 글을 올리며 “나는 운이 좋았다. 성폭행당하거나 살해돼 어딘가 버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도인민당 의원 람비어바티는 7일 CNN-뉴스18과 인터뷰에서 “이 여성(쿤두를 지칭)은 밤 12시 이후에 밖에 나와 있으면 안 됐다”라며 납치당할 뻔한 일을 쿤두의 탓으로 돌려 공분을 샀다. 그는 “부모들이 자녀를 보호해야 한다. 밤에 집 밖에서 어슬렁거리도록 허락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배우 겸 인도 야당 SNS 담당자인 디비아 스판다나는 “이 사건은 12시 이후 집 밖에 나와 있던 여성 탓이 아니다"며 '#신데렐라아님(Ain't No Cinderella) 캠페인'을 시작했다.
스판다나의 캠페인에 공감하는 인도 여성들은 각종 SNS에 자정 밖에서 찍은 사진에 ‘#신데렐라아님’ 해시태그를 붙여 게시하기 시작했다.
인도 언론인 팔라크 샤르마도 자정 이후 술을 마시며 윙크하는 사진을 올려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는 BBC와 인터뷰를 통해 “(사진을 올리고) 이틀 간 많은 비난을 받았다. 창녀라 부르는 사람도 있었지만 두렵지는 않다”며 “우리는 신데렐라가 아니고 12시 이후에도 집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