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로 번지는 유럽發 '살충제 계란' 공포…얼마나 위험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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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와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시작된 ‘살충제 계란’ 공포가 국내에도 퍼지면서 정부와 관련 업계도 긴장감 속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국내 일부 편의점들은 벨기에산 와플의 판매를 중단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유럽산 식용란과 알 가공품, 닭고기 등에 대해 정밀검사를 하기로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씨유(CU)와 GS25는 벨기에산 와플인 ‘로투스오리지날 벨기에 와플’과 ‘로투스오리지날 벨기에 와플 위드 초콜릿’ 판매를 각각 9일과 10일부터 중단했다. 이마트24도 해당 제품을 11일부터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에 오염된 계란이 시중에 유통된 사실이 발표되면서 유럽이 '살충제 계란'으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8일(현지시간) 벨기에의 한 농가에서 계란 검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에 오염된 계란이 시중에 유통된 사실이 발표되면서 유럽이 '살충제 계란'으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8일(현지시간) 벨기에의 한 농가에서 계란 검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와 함께 국내 5대 편의점에 속한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로투스 본사가 상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최종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좀 더 기다려본다는 입장이다.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로투스사 와플을 판매하는 홈플러스 역시 문제가 확인되면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오는 11월 8일까지 3개월간 유럽산 계란에 대한 피프로닐 검사를 시행하고 관련 수출국에 정보제공을 요청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아직은 유럽산 식용란 등의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위해 우려가 제기되면 수입유통 제품의 판매를 중단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이달 7일까지 국내로 들어온 유럽산 식용란은 57t(1개국), 알 가공품은 2637t(9개국), 닭고기는 1969t(4개국)이다. 이 가운데 당국은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계란 3010건에 대해 피프로닐 검사를 했지만 검출된 적은 없다.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에 오염된 계란이 시중에 유통된 사실이 발표되면서 유럽이 '살충제 계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사진은 8일(현지시간) 벨기에의 한 양계장. [로이터=연합뉴스]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에 오염된 계란이 시중에 유통된 사실이 발표되면서 유럽이 '살충제 계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사진은 8일(현지시간) 벨기에의 한 양계장.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유럽은 최근 유럽연합(EU)이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인체에 해를 끼치는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에 오염된 계란이 대량으로 유통됐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살충제 계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룩셈부르크 정부도 10일 살충제 오염 계란이 일부 유통된 사실을 발표하면서 유럽에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 유통된 나라는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스위스, 스웨덴, 영국,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 모두 8개 나라로 늘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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