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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개편]현재 중 3 보는 수능에 등장할 통합사회·과학은

중앙일보

입력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aseo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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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시험 과목에 포함된다. 10일 교육부의 수능 개편 시안에 따르면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절대평가 방식을 적용한다.

현재 중3부터 고교 1학년 때 필수로 배워 #중 3 보는 수능에선 절대평가로 치러 #문·이과 벽 낮추고 통합 융합교육이 핵심 #주당 4시간씩 두 학기 …국영수만큼 비중 커 #교사들 "내신 비중 높아 대입 영향력 클 듯" #문항 수, 배점 등 시험 방식은 내년 2월 확정

통합사회∙통합과학은 문∙이과 통합 교육, 융복합 인재 양성을 강조한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내년부터 고1 과정에 신설되는 필수 공통 과목이다. 현재 중3 학생이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배우게 된다. 고교 내에서 인문계 수험생은 사회만, 자연계 수험생은 과학만 배우는 '편식'을 개선하고 문·이과 간의 벽을 낮추자는 취지다.

이전 교육과정에선 문∙이과 진로에 따른 선택권의 확대를 강조했다. 문과반 학생은 경제·동아시아사·사회문화·법과 정치·한국지리·세계지리·세계사·생활과윤리·윤리와 사상 등 9개 사회탐구 과목 중 2개만 선택해 수능을 치렀다. 이과반 학생은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각각 Ⅰ·∥ 총 8개 과목 중 2개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런 문∙이과 구분으로는 융합형 인재를 강조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자는 취지다. 이들 과목의 단원 구성을 살펴보면 이런 특징을 엿볼 수 있다. 통합과학의 경우 종전처럼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을 따로 배우지 않고 주제 중심으로 교육한다.

예를 들어 ‘시스템과 상호작용’이라는 주제를 제시하고 중력(물리), 대기의 순환(지구과학), 세포와 물질대사(생명과학)을 함께 배우는 식이다. 통합사회도 유사하다. ‘인간과 공동체’라는 주제로 시장과 금융(경제), 인권과 헌법(법과 정치), 정의와 사회불평등(사회문화·윤리)을 융합해 배운다.

발표·토론·실험 등 학생 참여 활동이 강조되는 것도 특징이다. 강현식 서울 동북고 교사(물리)는 “단순 암기를 벗어나 융합적인 사고력을 기르자는 목표에 따라 팀 단위 발표·토론 등이 크게 늘 것 같다”고 말했다. 강 교사는 “문과 성향 학생도 부담 없이 과학을 배우자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통합과학 단원과 내용이 어렵게 구성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과목의 교과서는 교육부 심의를 거쳐 다음 달 초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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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사회·통합과학은 국어·영어·수학만큼 비중이 크다. 고1 동안 국·영·수와 동일하게 한 학기에 각각 4단위(주당 4시간)을 배우게 된다. 일년 동안 각각 8단위를 공부한다.

수업 시간이 많은 만큼 내신에서 영향력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단위 수가 높은 과목에서 내신 등급을 잘 받아야 전체 평균 등급이 상승한다. 임병욱 서울 인창고 교감은 “대학에서 융합형 인재를 강조하는 추세인 만큼 통합사회·통합과학 내신이 대입에서 끼치는 영향력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1학년도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사회∙과학∙직업탐구(택1), 제2외국어∙한문 등 총 7교시로 치러진다. 개편안에 따르면 통합사회∙통합과학은 5교시에 시험을 본다. 교육부는 문항 수와 배점, 시험 시간 등 구체적인 시험 방식은 내년 2월까지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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