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로 괌 포위사격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속보로 전하는 뉴스 헤드라인이 시청자들의 오해를 불러 일으켜 우왕좌왕하는 일이 발생했다.
10일 오전 YTN 화면에는 한때 속보로 北 "화성-12, 일본 상공 통과"라는 자막이 떠 있었다. 해당 자막은 '북한이 발사할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지나 괌 주위 해상수역에 탄착하게 된다'는 북한 전략군 김락겸 사령관의 발표문을 줄인 것인데 마치 현재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연합뉴스가 낸 속보 제목도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北 "화성-12, 日 상공 통과…괌주변 30~40km 해상 탄착될 것"이란 제목이었지만 스마트폰이나 PC 화면 상의 제약으로 뒷 부분이 잘릴 경우 자칫 뉴스 수신자들이 오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SNS 상에는 이같은 아침 뉴스 속보 화면으로 인해 잠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인스타그램에는 "속보", "전쟁", "핵폭탄" 등의 자극적인 해시태그가 등장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순간 진짜로 쏜 줄 알았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게시글이 나타났다.
김락겸이 말한 해당 뉴스의 원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발사하는 '화성-12'는 일본의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하게 되며, 사거리 3356.7km를 1065초간 비행한 후 괌도 주변 30~40km 해상수역에 탄착하게 될 것"이다.
김락겸은 또 "전략군은 8월 중순까지 괌도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해 공화국 핵 무력의 총사령관(김정은) 동지께 보고드리고 발사대기 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며 위협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