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구할 수 없어요" 강원 임용대기자 바닥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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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임용절벽 (PG).[제작 최자윤] <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초등교사 임용절벽 (PG).[제작 최자윤] <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등교사의 TO가 태부족한 '임용 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강원은 교단에 설 초등교사가 부족해 지역 교육 당국이 애를 태우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8월 9일 임용고시에 합격하고 나서 발령을 기다려온 초등교사 임용대기자 26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강원도교육청의 임용 대기자가 이날 바닥나면서 현재 도내에 부족한 초등교사는 42명이 됐다.

강원도교육청은 지난해 초등교사 258명을 선발하려고 공고를 냈으나 147명만 지원해 최종 108명을 선발했다. 2018년 3월까지 휴직하거나 의원 면직되는 교사가 추가로 발생할 것을 고려하면 도내의 부족한 초등교사는 1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대로 가면 수도권은 임용 대기자가 넘쳐나고, 강원은 부족한 초등교사의 '지역 쏠림 현상'이 고착될 가능성이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의무발령제를 다시 도입하거나 중등 교사 선발 시스템처럼 초등교원 양성기관을 개방하는 등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도내 초등교원 부족사태는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초등교사 채용 시험에서 3년 연속 미달사태가 벌어지자 내년도 선발 인원을 319명으로 늘렸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임용 대기자가 남아돌아 벌어지는 타 지역의 임용절벽 현상은 강원의 입장에서 보면 즐거운 비명에 불과하다"면서 "강원은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님을 구할 수 없어 슬프다"라고 설명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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