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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판 블랙리스트 후폭풍…MBC 카메라기자, 제작거부 돌입

중앙일보

입력

MBC 카메라 기자들이 제작거부에 들어간다. 취재 기자를 포함한 보도국 기자들 또한 오는 10일 비상총회를 개최하는 등 앞서 공개된 '카메라 기자 블랙리스트 문건' 공개에 따른 파장이 커지고 있다.

'MBC판 블랙리스트' 파장 거세져 #10일엔 보도국 기자 비상총회 긴급개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와 사측 관계자에 따르면 보도국과 시사제작국 카메라 기자 약 30명이 9일 오후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간다. 10일에는 약 20명 카메라기자가 추가로 제작거부에 동참할 예정이다. 언론노조 MBC본부 허유신 홍보국장은 "VJ 등 대체인력이 있어 당장 뉴스 제작에는 차질이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뉴스의 질이나 제작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메라기자들의 제작거부는 앞서 8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공개한 '카메라기자 성향분석표'와 '요주의인물 성향' 문건 공개에 대한 MBC 내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당 문건은 카메라기자 65명을 대상으로 성향을 분석해 기록해놓은 문건으로, 노조 측은 이 문건이 지난 2013년 7월 작성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노조 측이 공개한 '카메라기자 성향분석표'는 카메라 기자들을 성향에 따라 ☆☆·○·△·✕ 등급으로 나누고 '언론노조 영향력에 있는 회색분자들', '현 체제 붕괴를 원하는 이들' 등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요주의인물 성향' 문건은 특정 인물들을 ✕, ▲, ○ 등급으로 나눈 뒤 '본인의 능력 부족과 게으름으로 영향력 상실', '보도국 이외로 방출 필요' 등을 기록해두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를 'MBC판 블랙리스트'로 규정하고, 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카메라기자 성향분류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카메라기자 성향분류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한편 해당 문건 공개를 계기로 MBC 구성원들의 제작거부 움직임이 확대될 전망이다. 취재기자를 포함한 보도국 소속 기자들도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긴급 비상총회를 개최한 뒤 제작거부 등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사제작국 소속 PD 및 기자 30명 등은 이달 초부터 제작 거부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대한 MBC 측 입장을 듣기 위해 MBC 정책홍보부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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