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공영방송 10년간 참담히 무너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에서 무너진 게 많은데 가장 심하게, 참담하게 무너진 부분이 방송, 특히 공영방송”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의 임명장 수여식에서 “방송의 무너진 공공성과 언론의 자유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효성 방통위장 임명식서 언급 #야당 “이 위원장 언론관 편향적”

문 대통령은 “지난 정권에서 방송을 정권의 목적에 따라 장악하기 위해 많은 부작용들이 있었다”며 “방송을 정권이 장악하려는 일이 다시는 있어서도,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에게는 “방송의 독립성을 충분히 보장해주고 그런 가운데 언론의 자유가 회복될 수 있도록 각별히 해달라”며 “개인적으로 안면도 없는 분을 방통위원장으로 모신 것은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유지해야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공개한 국정과제에서 KBS·MBC 등 공영방송의 이사회 구성, 사장 선임을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공영방송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대선 기간이던 지난 3월 당내 경선 토론회에서는 “적폐 청산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가 언론 적폐”라며 “MBC가 심하게 무너졌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공영방송을 정권의 방송으로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청문회를 거쳤지만 야당 반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채 임명됐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출신인 이 위원장에 대해 야당은 “편향된 정파성과 언론관을 가졌다”고 비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