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도 고온으로 쿠웨이트 곳곳에 화재?" 네티즌들 제보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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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의 한 지역에서 기온이 순간적으로 섭씨 62도까지 올라갔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쿠웨이트의 불타는 나무, 덤불로 추정되는 영상들이 공유되고 있다. 영상 속에서 대낮에 벼락이 칠 만한 날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무에서 불이 솟아오르고 있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너무 높은 온도에 나무가 자연 발화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쿠웨이트 날씨를 확인해보면, 매우 높은 온도이기는 하지만 62도까지 올라갔다는 관측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7월 29일에 섭씨 51도까지 올라가는 등 그 자체로 매우 높은 온도이기는 하지만 섭씨 62도까지 올라간 기록은 공식적으로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잘못된 정보로 판단된다.

쿠웨이트 날씨 [자료 timeanddate.com 제공]

쿠웨이트 날씨 [자료 timeanddate.com 제공]

이에 따라 해당 화제가 고온에 의한 자연발화가 아니라 번개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조금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실제로 청명한 하늘에 번개가 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화제가 자연 발화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쿠웨이트의 기온이 섭씨 50도가 넘는다는 사실 자체로도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한국 덥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부터는 가만히 있어야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 온라인 매체 Seeker 캡처]

[사진 온라인 매체 Seeker 캡처]

한편 쿠웨이트는 동반구와 아시아 지역의 최고 기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쿠웨이트의 북서부 도시에서 2016년 7월 21일 기온이 섭씨 54도까지 올라간 사실이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에 의해 공인되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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