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유엔안보리 결의 채택, 천 백배로 결산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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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일 정부 성명을 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371호 채택에 반발하며 천 백배로 결산할 것 이라고 위협했다. 안보리는 5일(미국 현지시간) 지난달 4일과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미사일 발사에 대해 무연탄 등 북한의 주요 외화 수입원의 수출을 원천 차단하는 내용의 안보리 결의 2371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에 반발해 7일 정부 성명을 내고 "처백배로 결산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에 반발해 7일 정부 성명을 내고 "처백배로 결산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의 이날 ‘정부 성명’은 안보리 결의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이다. 북한은 성명에서 “미국은 우리(북한)의 대륙간탄도로케트시험발사를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걸고 들며 그를 구실로 우리 공화국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을 완전히 가로막을 것을 노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제재결의’ 제2371호라는 것을 조작해냈다”며 “이번 유엔‘제재결의’는 철두철미 미국의 극악무도한 고립압살책동의 산물로서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며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연이은 대륙간탄도로케트시험발사는 태평양건너에 틀고앉아 우리에 대한 무모한 군사적모험과 비렬한 제재책동을 벌리고있는 미국에 보내는 엄중한 경고였다”며 “그러나 미국은 우리의 실체를 인정하고 우리와 공존하는 길로 나올(나오는) 대신 더욱더 발악적으로 날뛰면서 우리를 겨냥한 미싸일(미사일) 훈련에 광분하고 수많은 전략장비들을 끌어 들이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또다시 핵전쟁 접경에로(으로) 몰아 가려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발전권을 말살하는 유엔안전보장리사회 '제재결의'를 끝끝내 조작해낸 이상 우리는 이미 천명한대로 단호한 정의의 행동에로(으로) 넘어 갈 것”이라며 “우리 국가와 인민을 상대로 저지르고 있는 미국의 극악한 범죄의 대가를 천 백배로 결산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최근 외무성이나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대변인 등을 내세워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적은 있지만 정부 성명을 발표한 건 이례적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외무성 성명이나 기자가 제기한 질문에 대한 대답 형식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펴 왔다”며 “지난 2003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때 정부성명을 발표한 것처럼 2371호에 대반 반발 수위가 그만큼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6차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북한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우리를 압살해보려는 무모한 시도를 걷어 치우지 않고 경거망동 한다면 우리는 그 어떤 최후수단도 서슴지 않고 불사할 것”이라며 “우리는 앞으로도 평화수호의 영원한 기치인 병진로선을 더 높이 추켜들고 우리가 선택한 길을 에돌지 않고 끝까지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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