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설비예비율 34%…폭염에도 전기 남아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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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시민들이 청계천을 찾아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오종택 기자

지난 1일 오후 시민들이 청계천을 찾아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오종택 기자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전기는 크게 남아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발전 설비예비율은 34.0%를 기록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7~8월)에 발전 설비예비율이 30%를 넘어선 것은 2003년 7월(30.3%)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발전 설비예비율은 전체 발전설비용량(올해 약 113GW) 가운데 전력 피크에도 가동되지 않는 예비 발전설비의 비중을 말한다.

이처럼 설비예비율 등이 남아도는 것은 전력 수요에 비해 전력 공급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전기수요의 경우 최대 피크치는 84.59GW(7월21일)로 역대 최대 전력 수요를 기록한 지난해 8월 12일의 85.18GW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전력설비는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고리 1호기 등 발전기 5기가 폐기되면서 약 2GW 규모의 설비가 줄었지만, 신고리 3호기(1.4GW), 태안 화력 9호기(1.05GW), 삼척그린 화력 2호기(1.02GW) 등 발전소 18기(약 15GW)의 설비가 새롭게 시장에 진입했다.

이로 인해 올해 7월 말 기준 설비용량은 지난해 7월 100GW에서 113GW로 13GW 증가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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