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 22개로 끝…돌아온 ‘박인비 퍼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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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14번홀에서 퍼트를 성공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박인비가 14번홀에서 퍼트를 성공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박인비가 5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인근 킹스반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LPGA 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 타이인 8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로 최종라운드 우승경쟁에 합류하게 됐다. 5일 0시 현재 선두는 14언더파의 김인경이다. 박인비는 2위다.

브리티시오픈 8언더파 64타 선두권 진입 #4개홀만 2퍼트, 14개 홀에서 1퍼트로 막아 #“역대 최고 퍼트를 잘한 라운드 중 하나” #

박인비는 경기 후 “볼스트라이킹이 좋아졌다”고 흡족해했다. 그는 한 달 전부터 공이 잘 맞지 않았다고 했다. US오픈에서는 컷 탈락하고지난주스코티시 오픈에서는 44위에 그쳤다. 박인비는 "샷 연습을 하느라 퍼트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연습그린에 어제 처음 갔을 정도다. 그러나 오늘 뭔가 감이 왔고 공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더 놀라운 것은 퍼트 수다. 박인비의 퍼트 수는 22개였다. 2퍼트를 한 홀이 4개였고 나머지 14개 홀에서는 1퍼트로 막았다는 얘기다. 1라운드 31, 2라운드 30개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박인비는 “샷이 워낙 안 좋아서 샷에만 신경 썼는데 라운드 후 생각해보니 역대 나의 가장 퍼트를 잘한 라운드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날 같은 퍼트를 하던 2013년 메이저 3연승을 기록했다. 박인비는 “1, 2라운드에서는 그린이 느려 홀까지 공을 보내는데도 버거웠는데 오늘은 그린이 빨라졌고 샷까지 잘 되면서 최고의 라운드를 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스테이시 루이스와 함께 경기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루이스는 4년 전 박인비와 치열하게 세계랭킹 1위를 다투던 선수다. 박인비는 “옛날 생각이 났고 퍼트도 그때처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루이스도 이날 7언더파를 쳐 중간 합계 9언더파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에서 특히 강하다. 올 시즌에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한 타 차 공동 3위를 했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7위를 했다. 그러나 US오픈에서는 부진했다. 킹스반스=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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