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 셋 태우고 '의문의 역주행'…운전자는 사망, '사고원인 오리무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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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1시 56분께 전남 신안군 지도읍의 곡선 구간 도로에서 승용차와 고속버스가 마주 보고 충돌해 승용차가 운전자가 숨지고 동승객과 버스승객 등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진 전남지방경찰청]

3일 오전 11시 56분께 전남 신안군 지도읍의 곡선 구간 도로에서 승용차와 고속버스가 마주 보고 충돌해 승용차가 운전자가 숨지고 동승객과 버스승객 등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진 전남지방경찰청]

전남 신안의 한 왕복 2차로 도로에서 의문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인 30대 정모씨(38·여)가 딸 아이 셋을 태우고 역주행하는 모습이 차량 블랙박스에 담겼기 때문이다.

이 사고로 정씨는 숨졌고,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남성과 정씨의 딸 셋도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정씨가 추돌한 고속버스 운전자와 승객 12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3일 전남지방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6분 전남 신안군 지도읍 도로에서 정씨가 운전하는 승용차가 고속버스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경찰이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사고 전후의 과정이 담겼다. 블랙박스에는 캠핑을 다녀온 뒤 차 안에서 동요 '아기염소'를 부르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시골풍경이 사고 직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승용차는 잠시 후 왕복 2차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로로 19초 동안이나 역주행했다. 그러다 곡선 구간에서 승용차를 발견하지 못한 고속버스와 정면충돌했다.

사고를 수사 중인 목포경찰서는 정씨가 6살 쌍둥이와 4살 막내까지 딸 셋을 태우고 왜 중앙선을 넘어 반대차로를 달렸는지 밝혀내기 위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오전 11시 56분께 전남 신안군 지도읍의 곡선 구간 도로에서 아반떼 승용차와 고속버스가 마주 보고 충돌해 승용차가 운전자가 숨지고 동승객과 버스승객 등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진 전남지방경찰청]

3일 오전 11시 56분께 전남 신안군 지도읍의 곡선 구간 도로에서 아반떼 승용차와 고속버스가 마주 보고 충돌해 승용차가 운전자가 숨지고 동승객과 버스승객 등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진 전남지방경찰청]

현재로써 정씨가 사망했기 때문에 경찰은 조수석에 타고 있던 40대 남성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해당 남성이 사고로 인한 장 파열 등으로 수술을 받고 있어 진술 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조수석 남성이 회복되는 대로 진술을 받아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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